[야설 게시판] 아내의 소개팅 - 13부 완 - 딸타임

아내의 소개팅 - 13부 완

격렬한 정사를 마친 현우가 침대 위에 늘어져 누워버리자 지켜보던 두 사내는 천천히 윤정의 곁으로 다가왔다. 이미 알몸인 그들의 육봉 역시 잔뜩 성이 나 있었다. 윤정은 아까부터 특이하게 생긴 황교수의 육봉에 자꾸 시선이 갔다.



“미연씨가 이 놈한테서 눈을 못 떼시는군요. 흐흐흐. 미연씨 즐겁게 해주려고 요놈한테 조금 돈 좀 들였죠.”



거구의 황교수가 발딱 일어서 있는 자신의 물건을 자랑스레 툭툭 치며 말했다. 윤정은 민망해져 얼굴을 돌렸다.



“빨개진 얼굴이 귀여운데.”



최박사가 여자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말했다. 앙증맞은 여인의 귀에서 은빛 귀걸이가 찰랑 흔들렸다. 최는 여자의 왼쪽 귀에 자신의 혀끝을 갖다 댔다. 현우와 섹스를 하면서 남자 경험 많은 색녀처럼 호기롭게 굴긴 했지만 막상 두 사내가 자신의 몸을 만지자 윤정은 바르르 떨었다. 최는 아예 윤정의 귀를 쪽쪽 빨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은 이젠 침대가 흔들릴 정도로 아예 바들바들 떨렸다.



“아니, 이미 볼 거 다 봤는데 뭘 그리 부끄럼을 타시나요. 미연씨? 그러니까 마치 처녀 같잖아요.”



황은 배시시 웃으며 윤정의 허벅지에 손을 올렸다. 푸른빛이 감도는 그녀의 밴드 스타킹을 쓰다듬던 손이 조금 더 위로 올라간다. 여자의 치마 역시 밀려 올라간다. 뽀얀 살결이 드러난다. 황은 그녀의 새하얀 허벅지에 입을 맞췄다. 여자가 본능적으로 손을 내려 자신의 팬티를 가린다. 그러나 황은 정중히 그녀의 손을 밀쳐내고 팬티의 은밀한 부분에 다시 입을 맞춘다, 어찌할 바를 모르는 여자의 손.



“벗어요, 미연씨.”



황은 윤정의 팬티를 잡아 내린다. 그녀는 살짝 엉덩이를 들어준다. 거뭇한 숲은 이미 현우가 싸놓은 정액으로 범벅이 되어 있다. 황은 오래 기다리지 않는다.



“미연씨 보지가 그리 쫄깃하다고 소문이 자자하던데.. 흐흐.. 맛 좀 봐야지.”



황은 윤정의 두 다리를 잡고 활짝 벌린다. 남자의 성난 자지가 다가오자 여자는 다시 흥분하기 시작한다.



“내 물건 맛을 본 이 클럽의 여자들이 죄다 나만 찾아서 부부금슬이 나빠진다던데.. 흐흐. 미연씨도 서방 좆 말고 내 좆만 생각나면 어쩌죠?”



황의 자지가 천천히 윤정의 숲에 길을 냈다. 일단 현우와의 섹스를 그녀의 보짓살은 빨갛게 부어올랐다. 여자의 민감해진 보지는 황의 귀두가 들어오자 움찔 움찔 반응하기 시작한다. 황은 링을 박아 불룩 튀어나온 부분까지 밀어넣는다.



아악-

여자의 입에서 튀어나온 짧은 비명.



“너무 놀라지 말아요. 미연씨처럼 찰진 보지는 금세 적응할 테니까. 흐흐흐”



황의 진입에 정신이 팔린 윤정의 등 뒤를 최박사가 우악스럽게 끌어안는다, 최의 강한 두 손에 여자의 탐스런 가슴이 가득 들어온다. 최는 윤정의 고개를 돌려 키스를 퍼부어댔다. 동시에 황은 이제 한결 부드러워진 여자의 보지에 빠르게 펌프질을 해댄다. 여자는 보지에서 전해지는 자극과 입술에서 전해지는 자극, 그리고 자신의 유방을 주물러대는 남자의 손에서 전해지는 자극이 한꺼번에 몰려오자 빠르게 흥분모드로 들어갔다.



“아항, 아항, 아항, 느낌이, 아흑, 아흑, 느낌이 이상해요, 아학”



질벽을 긁는 황의 자지가 주는 쾌감은 특별했다. 황의 펌프질에 맞춰 윤정도 허리를 앞뒤로 움직였다. 쾌감에 따른 자연스러운 반응이었다.



한동안 여자의 가슴을 주무르던 최는 자신의 육봉을 윤정의 입에 들이댔다. 윤정도 망설임 없이 최의 자지를 입안에 넣었다. 여자는 마치 달콤한 맛이라는 나는 듯 살갑게 남자의 자지를 빨았다. 하지만 황의 자지가 질벽을 긁어대는 자극이 너무 큰 탓에 윤정은 자신이 지금 남자의 자지를 빨고 있다는 사실 조차도 잊어버릴 지경이었다.



“아항, 아항, 좋아, 좋아요, 아항, 아항, 아항”



누가 봤으면 정신 나간 여자처럼 볼 수도 있었을 만큼 윤정의 신음소리는 컸다. 황교수의 박음질도 빨라졌다. 한동안 절정으로 치닫는가 싶더니 황은 갑자기 동작을 멈추었다.



“오래 즐기려면 절제할 줄도 알아야지. 흐흐”



이번에 최와 황이 자리를 바꿨다. 이제 완전히 알몸인 윤정은 엎드린 자세가 됐고 최가 그녀에게 삽입을 했다. 이미 한껏 달아오른 윤정은 약간의 자극에도 자지러지는 상태였다. 최와 황은 그렇게 위치를 바꿔가며 한참 동안을 즐겼다. 어느새 다시 살아난 현우도 가세했다. 세 남자와의 섹스가 모두 끝났을 때에는 이미 2시간이 흐른 뒤였다. 탈진한 윤정은 벗은 상태로 침대 위에 쓰러져 움직이지도 못했다.



“미연씨, 조금 자요. 이따 깨워줄 테니까.”



현우가 윤정에게 얇은 담요를 덮어주며 말했다. 장시간의 격렬한 육체관계에 지친 윤정은 스르르 잠이 들었다.







“일어나요, 미연씨.”



누군가 미연을 흔들어 깨웠다. 황교수였다. 시간은 밤 10시 반이 갓 넘었다. 부스스 눈을 뜬 윤정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다들 어디 갔나요?”



“다른 일이 있다고 모두 갔어요. 미연씨를 나한테 맡기고.”



“어머, 황교수님! 저 때문에 계속 남아계셨던 거예요? 이걸 어째..”



“흐흐. 괜찮아요. 미연씨가 자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감상 좀 했으니까. 흐흐흐.”



황의 손에는 카메라가 들려 있었다. 윤정은 흠칫 놀랐다.



“뭘... 찍으신 건가요?”



“말했잖아요, 자는 모습 좀 감상했다고.”



세상에, 황은 벌거벗은 채 잠이 든 윤정을 찍은 것이다. 이건 현우가 그녀의 섹스 동영상을 찍은 것과도 분명 다른 문제다. 순간 윤정은 오싹 소름이 끼쳤다.



“말도 안 돼! 그거 이리 줘봐요!!”



윤정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카메라를 빼앗으려 했다. 그 바람에 담요에 가려있던 윤정의 알몸이 그대로 드러났다. 윤정은 당황해 곁에 있던 담요로 급히 몸을 가렸다.



“흐흐흐, 이미 볼 거 다 본 사이에 무슨 수줍음을... 그러니까 더 귀여운데요, 미연씨.”



황은 실실 웃으며 다시 카메라를 윤정에게 들이댔다. 찰칵. 찰칵. 연속으로 그녀의 아슬아슬한 나신이 카메라 메모리에 저장됐다.



“하지 마요, 제발.”



윤정은 카메라를 빼앗으려 황에게 와락 달려들었다. 하지만 어설프게 황에게 허리만 잡힌 꼴이 되고 말았다. 황은 카메라를 옆의 소파에 던져둔 후 두 팔로 강하게 윤정을 끌어안았다. 그녀의 풍성한 유방이 황의 커다란 두 손에 가득 들어왔다.



“사진 찍는 내내 한 번 만져보고 싶었어요.”



윤정은 자신을 안은 황의 아랫도리가 다시 불룩해짐을 느꼈다.



“우리 한 번 더 해요, 미연씨.”



미연은 빠져나가지 못했다. 그녀의 거부도 소용이 없었다. 흉측한 황교수의 육봉이 다시 윤정의 몸속으로 들어왔다. 여자도 다시 흐느꼈다. 그렇게 두 남녀는 한 동안 서로의 육체에 깊이 빠져들었다.







<나 지금 출근해.

오늘도 늦을 거야.

미안. 동훈이 좀 잘 챙겨줘.>



윤정은 남편에게 문자를 보내놓고 집을 총총 나섰다. 그녀가 처음 ‘강의’를 시작한지 벌써 한 달이 가까워오고 있었다. 한 달간 그녀의 삶은 첫 출근의 반복이었다. 현우가 지정한 요가학원에서 운동을 한 후 뷰티샵에서 피부관리 및 머리손질, 그리고 화장을 했다. 그리고 현우가 마련한 오피스텔로 가서 저녁식사를 한 후 현우와 클럽 멤버들을 맞았다. 일주일에 한두번을 제외하고는 매일 클럽멤버들이 윤정을 찾았다. 그 중 유난히 황교수의 발걸음은 잦았다. 첫 출근에서 그녀가 맞이한 세 명 외에도 두 명의 멤버가 더 있었다. 현우가 혼자 오는 날은 거의 없었고, 보통 한 명 혹은 두 명의 멤버가 돌아가면서 현우와 동행했다.



첫 달, 그녀는 약속대로 500만원을 받았다. 남편에게 월급 명세서를 보여주고 가족들이 주말에 함께 외식도 했다. 윤정에게 별다른 죄책감은 없었다. 그저 즐기면서 돈을 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자기자신이 학원강사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어버렸다. 남편은 추호도 윤정의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



다시 한 달이 지났다.

첫 달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다만 그녀를 찾는 멤버들의 수가 조금씩 늘어났다는 걸 제외하면. 첫 달 다섯 명을 돌아가면서 만났던 윤정은 어느새 여덟 명의 멤버들과 만나고 있었다. 역시 그 중에서 황교수가 가장 빈번하게 윤정을 찾았다. 그 달 월급이 나오던 날, 윤정은 깜짝 놀랐다. 무려 1,000만원. 한 달새에 두 배가 뛴 것이다.



또 한 달이 지났다.

현우가 찾아오는 횟수는 조금씩 줄어들었고, 대신 윤정을 찾는 멤버들은 열 명 가량으로 늘었다. 물론 황교수는 하루 걸러 한 번 정도 윤정을 찾아 이젠 현우보다 더 많이 윤정과 만났다. 어느새 황교수와 윤정은 관계도 친밀해져 둘이서 따로 만나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경우도 잦았고, 가끔 황교수만 윤정을 찾았을 때에는 윤정이 황교수의 무릎 위에 앉아 그의 자지를 삽입한 채로 다정하게 포르노 동영상을 보며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반면에 현우는 점점 윤정의 전화도 잘 받지 않기 시작했다. 윤정은 어딘가 현우가 자신과 멀어지고 있다고 여겼다. 현우가 멀어질수록 황교수는 그만큼 더 가까워졌다.



친해진 후 알게 된 것이지만 황은 건물임대업을 하면서 돈 걱정은 하지 않고 사는 한량이었다. 주말에는 골프를 치러 다녔고, 주중에는 별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보내다 윤정을 찾아오곤 했다. 그의 아내는 남편이 가져다주는 돈에 만족하면서 그가 밖에서 무슨 일을 하건 별 간섭을 하지 않았다. 그의 아내 역시 클럽 모임에 한 번 나온 적은 있지만 뚱뚱하고 못생겨서 회원들에게 인기가 없었다.



역시 황교수 홀로 윤정을 찾은 어느 날. 한바탕 섹스를 하던 중 절정에 가까워오고 있던 황이 무심코 내뱉은 말.



“으, 으, 이 찰진 보지. 으, 으, 이래서, 으, 으, 이래서 내가 미연씨한테 주식해서 번 돈을 다 갖다 바친다니까.”



질펀한 사정이 끝난 후, 윤정은 황교수에게 물었다.



“아까.. 했던 말 무슨 뜻이예요?”



“무슨 말?”



“나한테 주식해서 번 돈 다 갖다 바친다는 말.”



윤정의 질문에 황의 표정이 변한다. 당황해서 새하얘지는 낯빛. 하지만 윤정은 집요하게 캐물었다. 결국 그녀의 추궁에 입을 여는 황교수.



“사실은..”



황교수의 이야기인즉슨 이랬다. 윤정을 찾아오는 회원들은 애초 그녀가 알고 있던 스와핑클럽과는 별도의 회원제로 이뤄지고 있으며, 월 200만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회원 가입비를 내고 가입한다는 것이었다.



“네? 그게 무슨 소리예요?”



황의 이야기를 들은 윤정은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커다란 충격에 빠졌다. 현재 현우를 제외하고 열 명의 회원들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현우가 그들로부터 받는 돈이 한 달에 2천만원인 셈이다. 그 중 윤정에게는 절반을 주고 나머지 절반은 현우가 가져가는 것. 그렇다면 결국 현우는 자신을 이용해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녀가 ‘월급’이라며 받았던 돈도 사실은 몸을 판 대가로 받은 화대였던 셈이다.



“그게, 그게 사실이예요?”



윤정은 믿을 수 없었다. 그렇게 사랑을 약속하고, 청혼을 하고, 자신을 아내라고 부르기까지 하는 남자가 아닌가. 그런데.. 사실은 자신을 이용해 포주노릇을 하고 있었다고?



“미연씨, 이거 김현우 사장이 알면 난리 납니다. 저한테 못 들은 걸로 해주세요.”



윤정은 황의 부탁 따위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는 당장 휴대전화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황이 말렸다.



“미연씨, 미연씨가 화를 내는 건 이해하지만 이거 하나는 알아둬요. 생각보다 김사장은 나쁜 사람입니다. 미연씨가 알지 못하는 게 너무 많아요.”



“제가 모르는 게 또 뭐죠?”



“김사장... 곧 결혼합니다.”



“뭐라고요?”



“그동안 다른 여자 만났어요. 만난 지는 3개월밖에 안 됐다는데, 김사장이 결혼을 서두르네요. 물론 미연씨한테는 비밀로 하고... 이거 김사장과의 의리를 생각하면 미연씨한테 말할 수 없는 건데, 그냥... 미연씨가 딱해서 얘기해주는 거예요.”



3개월이라면 윤정이 그와 밤의 부부 사이를 맺기로 했던 그 무렵이다. 어쩌면 이럴 수가 있을까. 윤정은 즉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현우는 받지 않았다. 몇 번을 다시 걸어도 현우에게서는 답이 없었다. 윤정은 울고 싶어졌다. 찔끔 눈물이 났다. 답답하고 화가 났다. 세상이 온통 암흑천지로 변해버리는 듯한 기분이랄까.



흑- 흑-

여자의 여린 어깨가 들썩였다. 황교수는 미안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가만히 윤정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거구의 사내의 품속에서 작은 여자가 흐느낀다. 남자는 여자의 등을 쓰다듬다가 이마에 입을 맞춘다. 그리고 잠시 후 입술과 입술이 만난다. 다시 침대 위에서 뒤엉키는 남자와 여자.



이튿날, 윤정은 현우의 사무실로 찾아갔다. 문은 잠겨 있었고 현우는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 다음날, 윤정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현우가 운영하는 학원을 찾았다. 학원 홈페이지 강사진에 그녀의 얼굴이 올라있는 터라 그녀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기에 윤정은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선글라스까지 낀 채 학원장실을 방문했다. 마친 현우가 있었다. 자신을 찾아온 윤정을 본 현우는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잠시 나가지.”



인근 커피숍에서 마주 앉은 두 사람.



“현우씨, 사실인가요? 곧 결혼한다는 거.”



잠시 놀란 듯 했으나 곧 평소와 같은 표정을 되찾는 김현우.



“응. 나도 결혼을 해야지. 언제까지나 혼자 살 순 없잖아.”



너무나 뻔뻔스레 말하는 현우를 보면서 윤정은 한때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가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어쩜 나한테 그럴 수가 있죠? 그럼, 난 뭐예요?”



“윤정씨? 윤정씨도 결혼해서 남편이랑 애도 있잖아. 나한테만 뭐라고 할 일은 아닌 거 같은데?”



미연이라고 부르던 호칭이 윤정으로 바뀌었다. 윤정은 깨달았다. 이제 미연이라는 가면을 벗을 때가 왔다는 것을.



“지금까지 나한테 고백했던 말들은 뭐죠? 사랑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부부로 지내자고 하지 않았나요? 그럼 난 현우씨한테 뭐가 되는 거죠?”



“윤정씨도 즐겼잖아. 돈도 벌고. 그럼 된 거 아냐? 부부로 지내자면서 먼저 황교수란 놈한테 꼬리 친 것도 윤정씨잖아. 언제부터 그렇게 순수했다고 갑자기 사랑타령이야?”



“뭐? 이 나쁜 놈아!”



윤정은 현우의 따귀를 때렸지만 여자의 손목은 남자의 억센 손에 붙잡힌 채 공중에서 달달 떨고 있었다.



“이윤정씨, 당신이 그렇게 당당해? 나한테 당신이 다른 놈들한테 보지 벌려주는 동영상만 백편이 넘게 있어. 어디 그거 당신 남편한테 풀어볼까?”



협박이었다. 윤정은 온몸에 힘이 빠졌다. 미연이 아닌 윤정으로 돌아온 순간 그녀는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운 더러운 불륜녀였고, 돈을 받고 사내들에게 몸을 판 매춘부였다.



“더 이상 말썽 피우지 않는다면 동영상은 없던 걸로 해주겠어. 원한다면 내일부터는 강의하러 나오지 않아도 상관없어. 퇴직금도 섭섭하지 않게 주겠어. 그러니 이대로 그냥 돌아가고 다신 날 찾아오지 마. 알았어?”







어떻게 집에 돌아왔는지 윤정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의식하지 않았음에도 집으로 향해주는 발걸음에 고마워했을 따름이다. 남편을 볼 자신도 없었다. 다음 날 윤정은 출근하지 않았다. 그 다음 날도 집에 있었다. 남편 준기가 물었다.



“당신, 어디 아파? 학원에는 안 가도 되는 거야?”



“응, 힘들어서... 당분간 좀 쉬려고.”



“그래, 그래. 괜히 일하느라 몸 상했구나. 무리하지 마요. 나 곧 승진할 것 같아. 월급도 조금 오르니 너무 걱정 말고 쉴 만큼 쉬어요. 더 이상 일 안 해도 좋아.”



따뜻하고 친절한 남자. 윤정은 고마움에 눈물이 흘렀다. 이젠 모두 없던 일로 하자. 미연이는 더 이상 내게 없다. 끝이다. 이윤정으로 돌아가 예전에 누리던 그 평안한 행복을 되찾자. 나에게는 한결같은 남편과 사랑스런 아들이 있지 않은가.



그 날 하루 종일 윤정은 집안일에 몰두했다. 참 오랜만에 욕실을 닦고 베란다를 청소했다. 구석구석 묶은 때가 모조리 닦여나가는 듯했다.



‘아, 개운해!’



띠링-

문자메시지.



<이젠 안 나오시나요?

미연씨의 체온이 그립습니다.

김사장에게서 이야기 들었습니다.

이젠 자유롭게 미연씨를 만나고 싶네요.

현우 오피스텔 근처의 **빌딩 아시죠?

그 앞에서 차 가지고 기다리고 있을 게요.

저녁 7시 거기서 만나요.

- 황교수 오동찬.>



그였다. 황교수라 불리던 사내. 그의 이름이 오동찬인 건 오늘 처음 알았다. 윤정은 잠시 일을 멈추고 문자를 반복해서 읽더니 곧 문자메시지를 삭제했다. 그리고 남편에게 다시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다.



<여보, 아무래도 다시 학원에 나가야 할 것 같아.

다녀와서 자세한 이야기 할게. 미안.>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황사장이 선물한 실크 스커트를 입은 윤정은 다시 총총 집을 나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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