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게시판] 황홀한 전락 - 10부 - 딸타임

황홀한 전락 - 10부

요즘... 좀 바쁘다보니 연재가 늦었네요.

가급적이면 시간을 쪼개 틈틈히 후속편을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추천과 댓글이 그러한 저의 노력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입니다.



네토뿔 올림^^*













황홀한 전락(10부)













남편은 여전히 세상모르고 잠들어 있었다.

다행이었다. 유미는 혹시라도 남편이 깰까 봐 조심스레 침대 속으로 파고들었다.



너무 술에 취한 탓인지 경철은 여느 때와는 다르게 사정이 늦었다.

정성스런 오럴 후 유미가 여성상위로 올라가 한참이나 엉덩이질을 한 연후에야 끝을 낼 수 있었다.



돌아보니 어제 오늘 유미는 세 사람과 섹스를 나눈 셈이었다.

어제 낮에는 경철의 와이프와...

저녁에는 남편과...

그리고 좀전, 오늘 새벽에는 경철과...



‘만 하룻동안 세 번이나... ㅎ... 것두 각각 다른 사람과...’



유미는 잠이 오지 않아 뒤척였다.

세 번의 섹스가 모두 만족스러웠다.

예전의 자신 같으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경철 와이프와의 레즈플은 색다른 자극 때문에 만족스러웠고, 남편과의 잠자리 역시 예전과는 달랐다. 아직 100%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70% 정도까지는 만족도가 상승한 것 같았다.

유미의 케겔 훈련 덕분인지 요즘 남편은 삽입하는 순간마다 엄청 흥분하는 듯했다. 게다가 요구하는 횟수도 훨씬 늘었고, 체위 또한 다양하게 요구했다.

물론 오럴은 기본이었고, 애널도 빼놓지 않았다. 그리고 입사로 끝맺는 걸 좋아했다.



좀전의 경철과의 섹스 역시 만족스러웠다.

경철이 너무 취해 격렬한 펌핑을 해주진 않았지만, 유미 자신이 대신 적극적으로 움직여 오르가슴을 이끌어냈던 것이다.



‘씻을 걸 그랬나...’



유미는 자신의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경철의 정액을 느꼈다.

경철이 오늘은 입안에 하지 않고 누운 채 질사를 했던 것이다.

물론 티슈로 닦아내긴 했다.

그러나 혹시 남편이 깰까 몰라 서두르느라 씻지 않은 채였던 것이다.



‘참 남녀란게 이상하기도 하지...’



유미는 다시 몸을 뒤챘다.



그랬다. 생각하면 할수록 이상한 게 남녀관계였다.

경철과의 질긴 인연...

남편과의 짧은 연애와 결혼...

그리고 경철과의 관계의 뜻밖의 반전...

경철의 요구로 만났던 가네다와 미야꼬... 윌슨... 대머리와 배불뚝이...

그리고 경철 와이프...



유미는 짧은 그간의 시간이 지난 반평생보다 훨씬 길게 느껴졌다.

너무나 많은 변화가 급작스레 찾아왔던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를 지금까지는 잘 받아들였고... 별 문제 역시 없었다.

그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지만, 유미는 사실 앞으로의 일이 두렵지 않은 건 아니었다.



우선은 남편이 언제라도 알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

지금이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꼬리가 길면 잡힌다는 속담이 있지 않은가 말이다. 평생 숨긴다는 건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한집에서 살 맞대고 사는 부부 아닌가... 자칫 허술한 구석을 내비쳤다간 금방 눈치 챌 것이 분명했다.



미란의 태도 역시 뭔가 켕기게 만들었다.

자꾸만 파고들려 하던 엊그제의 태도... 분명 뭔가 눈치 챈 구석이 있지 않고서야 그럴 리 없었다.

미란이 알게 되면 동창들 사이에서 소문나는 건 불을 보듯 뻔했다. 미란이는 입이 싼 편이었다.



그리고 경철의 와이프...

아무리 남편을 이해해주고 있다지만, 그녀 역시 여자였다. 언제까지 우호적인 태도를 유지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

‘유미 널 사랑할 것 같애...’ 라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지만...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고 하지 않았던가 말이다.



‘그래... 될대로 되라지... 이제 와서...’



유미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와서 돌이킬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게다가... 진짜 여자로서의 열락을 알아버린 자신을 되돌릴 용기 또한 없었다.

예전의 자신을 기억해 보려 해도 희미하게 빛바랜 사진처럼 잘 떠오르지조차 않았다.



여자로 태어난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유미는 요즘 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남자가 자신의 육체를 통해 느끼는 쾌감과 절정이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히 알기 힘들었지만... 유미 자신은 여자로서 자신의 육체를 통해 느끼는 열락과 황홀을 최대한 누리고 있었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자에게 복종함으로써 느끼는 행복까지 포함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여자이기에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다.



그것이 사랑인지 아닌지는 중요한 게 아니라고 유미는 생각했다.

곰곰이 따져보면... 유미는 분명히 남편을 사랑한다고 자신했다.

그녀는 남편과 애들을 떠나서는 살 수 없을 것 같았다. 남편과 애들은 그녀 삶의 버팀목이었다. 결코 그들을 저버릴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유미는 경철을 잃기도 싫었다.

경철은 그녀에게 여자로서 새로운 눈을 뜨게 해 준 남자였다.

여자로서의 행복을 일깨워준 남자였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유미는 남편을 버리고까지 경철과 살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생각했다.

경철 덕분으로 누리는 물질적 풍요가 아무리 크다 해도, 애들까지 내팽개치고 가정을 파탄시킬 수는 결코 없었다.



경철을 향한 사랑도, 사랑은 사랑이었다. 유미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남편을 향한 것과는 무언가 다른 사랑이었다.



남편에 대한 사랑은... 언제나 그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동구 밖 미루나무를 보는 것처럼 믿음직스럽고 변하지 않는 그런 풍경과도 같은...



경철에 대한 사랑은... 폭풍이 몰아치고 거친 파도가 시야를 가리는 망망대해 바다 위에서 그 속을 뚫고 힘차게 달리는 군함에 타고 있는 풍경과도 같은...



그러자 유미는 그동안 경험했던 남자들이 문득 떠올랐다.

가네다... 윌슨... 대머리... 배불뚝이...

그러면서 스스로 얼굴이 달아오르는 걸 느꼈다.

그랬다. 그들에게도 사랑을 느끼는 순간이 있었다.

그들이 유미 자신을 안고 절정을 향해 함께 달리던 순간... 그 순간만큼은 자신 역시 그들에게 사랑을 느꼈었다.



그러나 그 사랑은... 남편이나 경철을 향한 것과는 달랐다.

그들에게 느꼈던 사랑이란... 단지 연민의 감정이었거나, 아니면 스쳐가는 잠깐 동안의 바람결과도 같은 것이었다.

유미는 스스로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무슨 일이 또 벌어질까... 그리고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유미는 이런저런 생각으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정확한 제목은 떠오르지 않았지만, 영화 <폭풍의 언덕>에서였던가? 아니면 <바람과 함께 사자라지다>던가? 여주인공이 나무에 기대선 채 독백처럼 읊어냈던 대사가 유미는 문득 생각났다. ‘그래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것이다...’



‘그래...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유미는 눈을 감았다.











남편과 애들이 집을 나선 후, 유미는 부리나케 옆집으로 건너갔다.

지난 새벽 너무 취했던 경철이 혹시 아직까지 자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경철은 보이지 않았다. 이미 출근한 모양이었다.

대신 쪽지가 한 장 주방 테이블 위에 남아 있었다.



<나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일본 출장 간다. 와이프도 함께.>



일본 출장. 그런데 부부동반...?

유미는 고개를 갸웃했다. 문득 가네다와 미야꼬가 생각나서였다.



집으로 돌아와 설거지며 청소를 하는 동안에도 유미는 계속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색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경철 와이프와 미야꼬의 얼굴이 오버랩 되며 자꾸만 맴돌았다.











경철이 다녀간지 나흘째 되던 날이었다.

유미는 메시지를 받았다.

경철의 비서인 김 비서로부터였다.



‘......?’



유미는 의아했다.

항상 경철이 직접 메시지를 주었지 김 비서를 통한 적은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일본 출장은 수행하지 않았나...?’



유미는 그런 생각을 하며 옆집으로 향했다.



김 비서는 소파 옆에 선 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건장한 떡대에 깔끔하게 차려 입은 검정색 양복.

몇 번 보지 않았지만 역시 무표정한 얼굴...



유미가 들어서자 김 비서는 담배를 비벼 끄고 목례를 했다.

그리고는 핸드폰을 꺼내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



“사장님이십니다.”



유미는 핸드폰을 건네받았다.



“내 보지... 잘 있지?”



경철의 첫마디였다.

유미는 김 비서가 들을까 봐 슬그머니 한쪽으로 비켜섰다.



“네... 여보...”



“그래... 보고 싶다... 만지고 싶고... 박고 싶다. 그래선데... 부탁이 있어.”



“무슨 부탁...요?”



“김 비서하고... 한번 해. 핸펀 끄지 말고... 내가 다 들을 수 있게 말야...”



“네? 여보...”



“김 비서가 나라고 생각해... 알았지?”



유미는 순간 얼굴이 뜨거워져 김 비서를 돌아보았다.

김 비서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김 비서 바꿔봐.”



유미는 김 비서에게 핸드폰을 건넸다.



“네, 사장님. 네. 네. 알겠습니다.”



김 비서가 공손하게 대답하더니 선 채로 옷을 벗기 시작했다.

떡 벌어진 어깨... 넓은 등판... 한눈에 보기에도 탄탄해 보이는 근육...

유미는 마치 잘 다듬어진 조각상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유미 역시 선 채로 옷을 벗었다.

경철이 시킨, 아니 부탁한 일이었다.

새삼 수치스럽거나 부끄럽다는 느낌은 그리 들지 않았다.

가네다... 윌슨... 그리고 대머리와 배불뚝이까지... 경철에 의해 이미 낯선 사내와의 관계에 익숙해진 탓도 있었다.



하지만 김 비서는 훨씬 나이가 어렸다.

최소한 열 살 차이는 날 것이었다.

유미는 그점이 한편 쑥스러우면서도 어쩐지 야릇한 자극으로 다가왔다.



“자... 이제 시작해 볼까...?”



김 비서가 벌거벗은 채 소파에 앉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유미는 다시 얼굴이 뜨거워졌다.

김 비서가 돌연 반말투를 사용한 탓이었다.

어쩌면 경철의 지시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미는 김 비서 앞에 무릎 꿇고 앉아 바야흐로 성이 나기 시작한 그의 물건을 향해 다가들었다.



김 비서의 물건은 경철 못지 않게 컸다.

게다가 유미의 손이 닿자마자 더욱 꼿꼿하게 살아오르는 그것은 역시 젊은 남자답게 단단하고 힘이 있었다.



유미는 경철에게 하듯 두손으로 뿌리를 부드럽게 감싸쥐고 입술을 가져다 댔다. 그리고는 한입 가득 귀두를 품고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 비서는 그런 유미의 얼굴 옆으로 핸드폰을 바짝 들이댔다. 아마도 경철이 잘 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인 듯했다.



유미는 그것을 의식하자 일부러 게걸스러운 소리를 내려고 노력했다.



“흡... 첩...첩... 흐읍... 첩...”



“어때... 좋냐? 그래?”



핸드폰 너머로 경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여보, 좋아요... 흡... 츱... 츱...”



“젊은 놈 좆이라 더 좋지? 안 그래? 지금 이 순간만큼은 넌 김 비서 꺼야. 알았지? 대답해 봐.”



유미는 김 비서로부터 핸드폰을 낚아챘다. 그리고는 더 가까이 댔다.



“네... 알았어요... 여보... 시키는 대로 할게요... 후르릅...츱..츱...”



유미는 벌써부터 은밀한 계곡에 냇물이 흐르고 있었다.

처음엔 아주 작은 물줄기들이 여기 저기에서 흐러내는가 싶더니... 이윽고 하나로 합쳐지고 양을 불리면서... 실개천인 듯싶더니 작은 냇물... 그리고 이윽고 커다란 강줄기가 되어 마구 범람하는 것이었다.



“아흡... 츱... 츱...”



그러면서 유미는 한손으로 자신의 계곡을 마구 부벼대기 시작했다. 점차 뜨거워지기 시작한 계곡이 강물을 덥히고 있었다.



“아흑! 못 참겠어요... 빨아주세요...!”



유미는 마침내 벌떡 일어나 소파에 주저앉았다. 그리고는 다리를 넓게 벌린 채 들어올렸다.

김 비서가 씨익 웃더니 유미의 가랑이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고 흠뻑 젖은 계곡에 입술을 댔다.



김 비서는 여자 경험이 많은 듯 아주 노련했다.

하긴... 누가 봐도 키 크고 잘 생긴 훈남이었다. 여자가 많을 건 당연한 일일 터였다.



“어머, 어머... 여보... 제 보지... 빨리고 있어요.... 너무 좋아요... 여보...”



유미는 핸드폰에 대고 소리쳤다. 그리고는 자신의 보지 가까이에 가져다 댔다.



“흐읍... 합...합... 흐읍...”



김 비서가 일부러 큰 소리를 내며 입을 움직였다. 경철을 위한 배려인 것 같았다.

유미 역시 평소보다 큰 소리로 신음소리를 냈다.



“아흑... 흑... 좋아... 좋아요... 흐윽...”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일부러였지만 큰 소리로 신음소리를 내면서 유미는 평소와는 다르게 쾌감 역시 크게 다가오는 것이었다.

쾌감 또한 소리에 비례하는 것일까... 유미는 얼핏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의식적이 아닌, 무의식적으로 큰 소리가 터져나오는 것이었다.



“아흐! 으흐... 너무 좋아요! 흐그그... 더 세게! 더 거칠게 빨아주세요...! 으흐... 나 미쳐...”



유미는 정말이지 미쳐버릴 것 같았다.

김 비서의 커다란 혀끝이 젖은 꽃잎 사이를 헤집으며 파고드는 순간마다 저절로 허리가 비틀어지며 엉덩이가 들썩거려졌다.



“그렇게 좋아? 흐흐... 아예 보지를 걸레로 만들어 줄게....”



김 비서가 꽃잎을 입술로 물더니 거칠게 흡입하며 비틀어댔다.



“아흐흐... 그래... 그래... 걸레로 만들어 주세요... 아흑! 으으...”



유미는 끊임없이 분출하는 애액을 느꼈다.

흥분한 보지가 스스로 온천수를 분출하며 화산의 폭발을 보채고 있었다.

점차 커지는 지진... 숨은 내부의 뜨거운 용암을 거침없이 내뿜기 위한 예진... 활화산의 서막...



“아윽! 흑!”



유미는 자지러졌다.

마침내 분수가 터져버린 것이었다.



쭉- 쭉- 쭉-



유미는 김 비서의 얼굴에 한껏 보지를 들이댄 채 거친 사정을 하고 말았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강렬한 사정이었다.



“여, 여보... 저... 쌌어요... 웅...”



유미는 그런 와중에도 핸드폰에 대고 말하는 걸 잊지 않았다.



“그래, 잘했다. 이제 박아달라고 해...”



“네... 여보...”



유미는 힘없이 말하며 김 비서를 돌아보았다.

김 비서는 온통 얼굴이 젖어 있었다. 금방 세수를 마치고 닦지 않은 모습 그대로였다.



“이제... 박아주세요...”



“그래, 알았어. 박아주지.”



김 비서가 여전히 벌떡거리며 살아있는 자신의 물건을 잡더니 유미의 가랑이 사이로 쓱 들이밀었다.



“허걱!”



유미는 짧게 부르짖었다.

단단하고 뜨거운 쇠막대가 파고드는 것 같은 느낌...

낯설고 새로운 자지의 감촉...

아직 한창 때여선지 김 비서의 물건은 역시 예사롭지 않았다. 크기도 경철의 것과 비슷했지만 역시 단단한 느낌은 뭔가 새로웠다.



“하윽! 여보... 제 보지에... 흐윽! 들어왔어요... 좋아요... 흐윽...”



유미는 핸드폰에 대고 소리쳤다.



김 비서의 완력은 대단했다.

소파에 기대앉은 유미의 다리를 활처럼 구부러뜨린 채 몸을 반으로 접어버린 상태로 숨쉴 틈도 없이 거칠게 피스톤질을 해댔다.



“흑! 흑! 흑!”



유미는 제대로 비명조차 지를 수 없었다.

그저 안간힘을 쓰며 단말마의 짧은 외침을 호흡에 섞어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겨우 오 분이나 지났을까... 유미는 또다시 몽롱하고 흐릿한 상태에 빠져들고 말았다.

의식은 있으나 의식이 없는 모순의 상태...

육신을 통해 전해진 무한한 쾌감을 느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모든 감각이 사라져버린 듯한 아이러니한 상태...

까마득한 허공에 떠 있는 싶으면 어느 틈엔가 천길만길 깊은 바닷속에 잠겨있는 것 같은 두렵고 초조한 상태...



유미는 부르르 부르르 몸을 떨었다.

이대로 가면 온몸의 신경 세포 하나하나가 터져버릴 것 만 같았다.



“아, 안돼! 안돼! 흐극! 나 몰라... 안돼! 안돼! 여보... 으흐흐흐...”



유미는 발악이라도 하듯 진저리를 쳤다.

짜릿하다 못해 섬찟한 전류가 온 신경을 훑고 돌아다녔다.

도무지 견뎌낼 재간이 없었다.



이제 핸드폰은 유미의 손을 떠나 소파에 딩굴고 있었다.

유미는 김 비서의 넓은 등판을 꼬옥 껴안은 채 있는 힘껏 손톱을 세웠다.

지금 이 순간 만큼은 다른 어떠한 것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이대로 김 비서와 하나가 되어 그의 육체 속으로 녹아버리고 싶다는 느낌뿐이었다.



그리고 이어...

유미는 까무룩히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극한 열락에의 침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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