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게시판] 피지못한 꽃 - 15부 - 딸타임

피지못한 꽃 - 15부



겨우 어두운 상영관에 들어온 다희는 자신의 자리로 천천히 움직였다. 먼저 와서 앉아있던 사장은 다희가 오는 것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영화를 봤다. 다희는 그런 사장의 자리를 지나 겨우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영화를 보고 있던 민준은 다희가 앉자 다희에게 귓속말로 속삭였다.



“어디 갔다왔어??”



“화...화장실 좀....”



다희는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민준은 그런 다희를 보더니 한번 씨익 웃고는 다시 스크린으로 고개를 돌렸다. 다희는 지금 머리가 복잡해서 영화가 더 이상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가 영화인지라 쉬지 않고 나오는 정사신과 자극적인 소리를 고스란히 보고 들어야만 했다. 다희는 이런 상황에서도 영화의 화면과 소리에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심장이 요동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희는 이런 자신이 너무 싫어 미칠 것만 같았다. 바로 옆에 민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뜨거워 지는 자신이 너무 싫었다. 어느덧 기나긴 영화가 끝이 나고 세 사람은 영화관을 나왔다. 원래는 영화를 본 직후라면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맞겠지만 세 사람이 본 영화는 너무 야한 영화였기에 영화에 대한 얘기를 아무도 꺼내지 않았다. 모두 말없이 영화관을 걸어 나와서는 다희와 민준은 서로 쳐다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그때 사장이 말했다.



“이제 영화도 봤고...시간도 저녁시간이니까...밥이나 먹을까?? 민준이는 오랜만에 술도 한잔 하고 싶지? 그럼 고기 먹으면서 술 한잔하자~ 난 운전해야 되니까~장단만 맞춰줄게..크크..”



“고기요?? 좋죠~ 감사합니다~”



민준은 사장의 말에 웃는 얼굴로 화답했다. 세 명은 가까운 삼겹살 가게로 자리를 옮겼다. 아까의 영화의 영향이 조금 남아있는지 별다른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다. 주문한 고기가 나오고 사장은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재밌던 군 생활 에피소드를 이야기해주며 민준과 친해지기위해 노력했다. 물론 진심으로 민준과 친해지고 싶어서가 아니라 다른 꿍꿍이가 있는 듯한 행동이었다. 다희의 눈에는 그것이 보였다. 고기가 어느 정도 구워지자 사장은 민준의 잔에 술을 채워주었다. 그리고는 술병을 들고 다희에게도 따라주려고 했으나 다희가 손사레를 쳤다. 그때 민준이 말했다.



“에이~다희야 너라도 같이 마셔줘야지~ 사장님은 운전해야하시니깐 못드시잖아~나 혼자 마셔?? 한 두잔만 같이 해줘~응??”



다희는 민준의 간곡한 부탁에 어쩔 수 없이 술잔을 들고는 사장이 주는 술을 받았다. 사장은 물을 들고 세 사람은 건배를 한 후 고기와 술을 먹기 시작했다. 술을 마시는 동안 민준은 사장과 많이 친해졌는지 오히려 다희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다희는 민준의 옆에 있는 것이 좋았지만 지금 상황은 뭔가 불편한 듯 보였다. 민준은 오랜만에 마시는 술이라 그런지 술잔을 연달아 비웠다. 그만큼 다희도 술을 더 마셔야만 했다. 술자리가 어느정도 무르익자 민준은 오랜만에 마시는 술에 꽤 취해보였다. 그리고 다희도 얼굴이 빨갛게 술이 달아올랐지만 취한 건 아니였다. 술을 마시던 민준은 갑자기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어휴....저 화장시일 좀.....흐흐...”



민준은 살짝 꼬인 혀로 베시시 웃으며 말했다. 그리곤 연신 비틀비틀거리며 화장실로 향했다. 다희는 그런 민준의 모습을 걱정스레 쳐다봤다. 사장은 그런 민준을 보더니 음흉한 미소를 지은 뒤 민준을 따라나섰다. 그리고 두 사람은 화장실에 들어가 나란히 볼일을 보기 시작했다. 사장은 볼일을 보며 민준에게 말했다.



“취했어?? 더 마실 수 있어? 그만 마실까?”



“아니오오..흐흐흐...오늘같은 기회가 또 언제 있겠어요오...흐흐...더 마셔야죠오..흐흐”



“그래?? 그럼 다행이고...크크....그나저나...다른 쪽은 괜찮아?? 크크..”



“흐...어디요오?? 어디 말씀하시는 건지 모르겠네요오...흐흐”



“지금 니가 내려다 보고 있는 니 물건말이야...크크클....아까 영화볼 때 보니깐 많이 꼴리는 거 같던데 크크..”



민준은 게슴츠레 뜬 눈으로 자신의 아래쪽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곤 낄낄대며 아무렇게나 지껄여댔다.



“흐흐...이거요?? 이거 장식품이에요 장.식.품. 흐흐흐......”



“크크클....장식품이라니...저렇게 예쁜 여자친구를 두고도 장식품으로 쓰면 되나~잘 이용해야지..안그래? 크크클...설마 한번도 안해본건 아니지??”



사장의 질문에 민준은 다희와 처음으로 관계를 가진 날이 생각이 났다. 그날 일이 생각이 나자 갑자기 물줄기가 더 강해졌다. 그리고 민준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볼일을 마무리하면서 말했다.



“흐흐....에이...설마요...흐흐...”



“크크클...그렇지?? 그럴 줄 알았어...크크클....그럼 장식품이 아니네 뭘...크크클...장식품도 아닌데 오늘같은 날은 써먹어야 되는거 아닌가...? 크크클...”



사장도 마무리를 하며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민준을 보며 말했다. 그러자 민준은 머리를 긁어지며 대답했다.



“저....그게....그렇긴 한데.....”



“아....혹시 오늘 나 때문에...그런거야?? 그렇다면 너무 미안한데....”



사장은 마음에도 없는 말을 민준에게 했다. 그런 사장의 마음을 전혀 모르는 민준은 손사레를 치며 아니라고 말했다.



“아..아니에요오...그런거 아니에요오...어차피 사장님이 같이 안오셨더라도...다희랑은 아마 못했을 거에요오...다희가 워낙 순수한 아이라....차라리 잘 된거죠...사장님 덕에 다희라도 편하게 왔다가니까요...흐흐...감사합니다..사장님...앞으로도 다희 잘 부탁드릴게요...”



민준은 사장을 보며 꾸벅 인사를 했다. 사장은 그런 민준을 보며 웃음이 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말했다.



“순수라.......순수한 아이라.........그래 뭐....어떤 면에선 순수하다고 볼 수 있겠지...크크클....그래도 오늘 같은 날을 이렇게 보내면 안되지...자! 받아라!”



사장은 자신의 지갑에서 20만원을 꺼내 민준에게 내밀었다. 민준은 사장이 돈을 내밀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멍하니 있었다. 그러자 사장은 웃으며 말했다.



“자자...받아둬....크크클...나와 다희는 어차피 이제 곧 가니까...이걸로 너도 불타는 밤을 보내야 되지 않겠어...? 크크클...아까 보니깐 저쪽 역전 뒤쪽에....그런 곳이 있는거 같던데....다희한텐 비밀로 해줄테니까...한번 가봐...크크클....오늘 엄청 꼴렸잖아? 참은 지도 꽤 됬을거고...오늘 아니면 언제 하겠어...다음 휴가도 한참 남았을텐데...크크클...”



“그...그래도......”



민준이 머뭇거리며 돈을 받지 않자 사장은 억지로 민준의 주머니에 넣어주었다. 그리고는 어깨를 툭툭 치고는 웃으며 화장실을 나왔다.



한편, 혼자 남겨진 다희는 아까의 영화 내용과 사장이 자신에게 말한 것들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불과 얼마 전부터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까지 생각하자 조금씩 조금씩 흥분되고 있었다. 다희는 계속 야한 생각에 빠져 있다 순간 정신을 차리고는 놀라서 고개를 계속 저으며 자신을 부정하려했다.



‘아니야....아니야....이건...이건 내가 아니야.....휴...왜 이러지....민준이도 옆에 있는데...이러면 안돼...안돼....정말 안돼....’



다희가 이렇게 스스로를 부정하고 있을 때 사장과 민준이 돌아왔다. 다희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으며 민준을 맞이했다.



“늦...늦게 왔네...?”



“응~화장실에서 사장님이랑 이런저런 얘기도 좀 하고 했지잉...흐흐흐...”



민준은 게슴츠레한 눈으로 대답했다. 그리고 술자리가 계속 이어졌지만 민준이 이미 많이 취한 탓에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 술자리가 거의 끝나는 분위기로 가자 사장이 일어나면서 말했다.



“자~이제 그만 가자~민준이도 많이 취했고 우리도 늦었는데 가야지 다희야...크크클....야간운행은 위험하니까 빨리 가야지...크크클...”



“그래그래~다희야...사장님도 피곤하실텐데 이제 가야지~나도 피곤하네....방 잡고 자야지 나도~괜찮아 다희야~”



“민준아.........”



다희는 이제 다시 민준을 당분간 못본다는 생각에 갑자기 울컥했다. 민준은 그런 다희를 부드럽게 안아줬다.



“조심히 가 다희야...자주 전화할게~받아줄거지?? 휴가 날짜 정해지면 말해줄게~”



“흑.....몸 조심하고....자주 연락해...흑..”



“알았어~걱정하지마~다희야 조심히 들어가~사장님도 안전운행하세요! 오늘 감사했습니다아...흐흐”



민준은 꾸벅 인사를 하고는 삼겹살 집 앞에서 사장과 다희와 헤어져 도심 속으로 사라졌다. 민준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사장은 음흉한 미소를 띠우며 다희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자...그럼 우리도 가볼까....? 크크클....”



“.............”



다희는 아무말도 못하고 사장과 함께 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차에 타자마자 사장은 다희에게 거친 키스를 퍼부으며 자연스레 왼손은 다희의 치마 속을 향했다. 사장은 계속 키스를 시도하며 말했다.



“흠..흠흠....내가...지금 이순간을...얼마나 기다렸는지...흠....”



“읍!!사....사장님...제발...제발...오늘은....”



사장은 키스를 멈추고는 살짝 얼굴을 들고는 다희를 쳐다봤다. 하지만 왼손은 여전히 다희의 치마 속에 있는 채로 다희에게 말했다.



“왜....? 남자친구 면회온 날까지 하긴 좀 그래...? 근데 몸은 거짓말을 못하네...크크클...이렇게 보짓물을 흘리면서 그딴 소릴해...?크크클....”



“흑....아니에요........그런거 아니라구요....흑....”



“왜? 남자친구한테 미안해? 미안해 하지마~지금 니 남자친구도 재미보러 갔으니 말이지...크크클...”



“그.....그게무슨......”



“말 그대로지...크크...니 남자친구 지금 돈 주고 여자 따먹으러 갔다고....크크클.....거봐 똑같잖아 크크..”



그 얘기를 들은 다희는 그 자리에서 굳어 버린 채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사장은 그런 다희를 보고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참아가며 말했다.



“왜....큭....못 믿겠어...? 니 눈으로 꼭 봐야겠어...? 큭....그렇다면 보여주지 뭐.....크크클..”



사장은 차에 시동을 걸더니 어디론가 차를 몰기 시작했다. 10분정도 차를 몰고 도착한 곳은 역전 뒤쪽 어느 골목이었다. 그 골목에선 몸을 파는 여자들이 짧은 옷을 입고 나와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있었다.



“오빠~오빠 여기서 놀다가~잘해줄게~ 놀다가~”



아무리 순수한 다희도 이러한 광경들을 보고 여기가 어디인지 정도는 알아챘다. 사장은 시동을 끄고 여유있는 표정으로 그 골목을 바라보았다. 다희는 조금 긴장하고 숨 죽인 채 그 골목을 응시했다.



그리고 잠시 후....



그 골목에 군복을 입은 낯 익은 얼굴이 나타났다. 바로 민준이었다. 다희는 그 골목 앞에서 민준을 보자 헛 것이라도 본 듯 눈을 몇 번이나 비빈 후 다시 봐도 확실히 그 모습은 민준이었다. 민준은 그 골목 앞에서 몇 번이나 왔다갔다 하더니 이윽고 마음을 먹은 듯 그 골목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다희는 그 모습을 보자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사장은 그런 다희의 모습을 힐끔 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민준이 골목 안으로 사라지자 다희는 민준이 사라진 그 골목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렀다. 5분정도가 지나자 다희도 어느정도 진정이 됐는지 울음을 멈추었다. 그리곤 앞을 응시한 채 사장에게 말했다.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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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벌써 추석연휴의 끝이 보이네요...

전 부끄러운 취준생이라...집에서 글이나 쓰면서 쉬었어요^^;;;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즐거운 추석연휴가 되셨길 빌며....



얼마 전엔...베르테르님의 글이 끝나서

아쉬운 마음 반, 다행인 마음 반이었는데...

워낙 베르테르님의 글이 대단하니까 제 글이 상대적으로...

좀...많이 부족해보이는게 사실이더라구요...ㅠ



베르테르님의 글이 끝나자마자...골흐고르님의 '노리개'가....

어휴....어제 올라온 글 읽는데....너무 잘쓰시더라구요...

제가 너무 비교되서.....휴..........

지금 쓰고있는것도 뭔가 이어지는 부분이 막혀서 오늘 하루는

한글자도 못썻는데.....ㅠㅠㅠㅠ



생전 처음 쓰는 글쓰기에....능력도 부족하고...재능도 부족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ㅠㅠ

그래서 원래 넣으려던 에피소드를 몇개 빼고 끝내려고 마음먹었구요..

지금의 저에겐 많이 벅찬게 사실이라...;;



주절주절 얘기가 길어졌네요...!

많은 댓글과 추천들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댓글등이 힘이 되는건 부정할 수 없을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오늘도 편안한 밤 되시길...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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