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게시판] 아내의 소개팅 - 5부 - 딸타임

아내의 소개팅 - 5부



#5







현우의 오피스에서 두 번째 정사를 벌인 이후, 윤정은 현우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전업주부인 그녀가 남편과 아이의 눈을 피해 다른 남자를 만나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너무나 많았다. 게다가 윤정은 자신의 정부(情夫)까지도 속여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이윤정이 아닌 송미연으로 변신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맨날 낮에 만나자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친구들 핑계, 친정엄마 핑계로 밤에 시간을 내는 것도 한 두 번이었다.



현우를 한 번 한 번 만날 때마다 윤정은 더 깊이 그에게 빠져들었다. 여자의 변화를 남자 역시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었다. 그로서는 자신의 새로운 배우자를 고르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상대방에 대해서 신중한 건 오히려 현우쪽이었다.





현우와 윤정이 네 번째 섹스를 하던 날. 곧 두 사람이 다섯 번째 만나던 날.

현우는 오피스가 아닌 자신의 아파트에서 윤정을 맞이했다. 그는 거실에서 A라인 스타일의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있는 윤정을 속옷만 벗긴 채로 뒤로 돌려 그녀의 보지에 삽입을 했다. 한참 펌프질이 절정인 타이밍, 현우는 마치 실수인 것처럼 일부러 자신의 자지를 여자의 보지에서 빼냈다. 그러자 여자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자신의 손으로 남자의 곧게 선 자지를 잡아 스스로 자신의 보지에 당겨 넣었다. 여자의 희고 풍염한 엉덩이를 탐하던 남자는 그러한 여자의 행동에 더욱 흥분했다.



‘아, 완전히 내 여자가 됐구나.’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차례였다. 그 동안 세 번의 섹스에서 항상 질외사정을 했으나 이번만큼은 여자의 보지 속에 정액을 뿌릴 생각이었다. 그 역시 여자의 반응을 보고 싶었다.



“으윽, 미연씨, 윽, 갈게요, 하아 하아 하아”



여자의 보지 속에 직접 자신의 씨를 뿌린다고 생각하니 더욱 흥분했던 남자는 평소보다 많은 양의 정액을 분출했다. 여자는 조금 당황했으나 곧 상황에 순응했다.



“미연씨, 미안해요. 그만 안에다 싸버렸어요.”



“괜찮아요. 현우씨의 일부가 제 몸 속에 들어온 건데, 전 좋아요.”



현우는 와락 그녀를 안았다. 연인 사이의 애정의 키스가 이어졌고, 잠시 후 현우는 한 차례 더 윤정의 보지에 자신의 육봉을 박았다. 현우는 미소를 지었다. 다음번에는 오늘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갈 볼 생각이었다.





여섯 번째 만나던 날.

그 날 따라 현우는 자신의 오피스가 아닌 근사한 호텔을 예약해놓고 윤정을 초대했다. 현우는 근사한 식사를 하던 도중 윤정에게 반지를 내밀었다. 청혼이었다. 겨우 여섯 번 만난 사이에 어떻게 보면 현우의 행동이 성급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었다.



“현우씨... 이게... 뭔가요?”



윤정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동안 현우와의 섹스에 탐닉하느라, 그가 현재 배우자를 찾고 있는 중임을 잠시 잊은 탓도 있었다.



“반지요. 미연씨... 갑작스럽게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전 당신을 사랑합니다. 저와 결혼해 주십시오.”



남자의 눈은 맑게 빛나고 있었다. 그러나 여자의 눈은 두려움에 젖은 물빛이었고 심하게 눈동자가 흔들렸다.



“현우씨.. 전 아직..”



이혼의 아픔을 겪은 여자가 다시 한 번 결혼을 결심한다는 게 당사자에게는 얼마나 대단한 각오를 필요로 하는 일인지, 현우 역시 모르는 바 아니었다. 그러하기에 그는 여자가 자신의 프로포즈를 덥석 받아들일 거라고 기대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현우에게 지금 내민 반지는 미끼에 가까웠다. 눈앞의 여자가 진정 자신이 찾는 여자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한 자락 깔아놓은 유혹의 신기루.



“지금 당장 결정하라고 재촉하지 않을게요. 대신 이 반지는 받아줘요. 이걸 그대로 가지고 있을 건지, 아니면 돌려줄 건지... 그건 미연씨가 선택할 몫입니다. 다만 결정할 때까지 가지고만 있어줘요.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죠?”



윤정은 말없이 반지를 받아들었다.



‘받을 수 없어요. 전 당신이 아는 송미연이 아닌 걸요.’



이 고백이 윤정의 턱에까지 차올랐으나, 그녀는 말하지 못했다. 말 한 마디면 지금 그녀의 눈앞에 서 있는, 이 세상 전부보다 더 소중한 한 남자를 잃을 지도 모른다. 윤정은 그 엄청난 현실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고마워요, 미연씨. 반지가 미연씨의 예쁜 손이랑 잘 어울려요. 다음에 제 앞에 나타날 때는 그 반지가 미연씨의 손가락에 끼워져 있기를 기대할게요.”



남자의 환한 미소. 그녀가 지금까지 보았던 그 어떤 보석보다 찬란하다고 윤정은 생각했다. 그 아름다운 미소를 영원히 지키고 싶다. 그의 곁에서 언제나 이 남자의 미소 가득한 얼굴을 마주대하고 싶다.



‘어머, 내가 미쳤나봐.’



스무 살. 윤정은 바로 엊그제처럼 느껴지는 15년 전 스무 살의 자신을 떠올렸다. 처음 사랑을 알게 됐던 나이. 그 사랑 밖에서는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을 것처럼 강렬했던 그 시절의 느낌. 이제는 다시 느낄 수 없을 줄 알았던 그 때의 그 설렘이 다시 살아온다. 사랑이 지금 다시 서른 다섯 그녀의 가슴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미연씨, 우리 나갈까요?”



현우와 윤정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근사한 저녁식사를 함께 했고, 유명한 바리스타가 내려준 커피도 한 잔 나눴다.



그 날 현우는 윤정을 안지 않았다. 여자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강렬하게 남자의 따뜻한 품과 그의 크고 단단한 불기둥을 원했으나, 웬일인지 남자는 여자의 욕망을 아련히 비껴갔다. 여자의 눈빛이, 그녀의 입술이 그리고 뜨거워진 그녀의 입김이 간절히 암컷의 음기어린 성욕을 드러냈다. 하지만 남자는 약 올리듯 이마에 키스를 한 게 전부였다. 정중한 청혼에 걸맞은 정중한 매너를 지키는 걸까.



“미연씨, 즐거웠어요. 오늘은 너무 늦지 않게 들어가요.”



여자를 배웅하는 남자의 말투는 여전히 상냥하고 따뜻했으나 여자의 마음에는 휘이잉 찬바람이 몰아쳤다.



“다음에 만날 땐... 반지 끼고 나올 거죠?”



그 남자의 굿바이 멘트. 그러나 여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내가 송미연이 아니라 이윤정이란 사실을 알면 날 떠날 건가요?’



여자는 반문하고 싶었다. 하지만 엉뚱한 말이 튀어나와 버렸다.



“밤공기가 차요. 현우씨, 몸조리 잘 해요.”



쿨한 척. 하지만 집에 돌아온 윤정은 밤새 잠을 설쳤다.



‘거짓말쟁이. 난 거짓말쟁이다. 난 나쁜 여자인 걸까?

아니, 다 당신 때문이야, 김현우. 술에 취한 날 호텔로 데려가서 다짜고짜 강간해버린 당신.

내가 이렇게 괴로워하고 있는 걸 당신은 알고나 있나요?‘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던 윤정은 새벽녘에 채우지 못한 욕정을 해소하기 위해 홀로 자위를 했다. 침대 옆자리에 지쳐 잠든 남편은 눈치 채지 못했지만 윤정은 꽤 흥건하게 젖었다. 오르가즘 뒤 몰려오는 피로감.





“여보, 안 일어나? 애 유치원 안 보낼 거야?”



윤정을 깨우는 남편의 목소리. 차림새를 보아하니 그는 이미 출근준비를 마친 듯했다.



‘아, 깜빡 아침밥도 못 차려줬네.’



윤정은 늦잠을 잤다. 눈을 떴으나 아직 정신은 몽롱했다.



“아니, 요즘 어딜 그렇게 쏘다녀? 당신 왜 그래? 애인 생겼어?”



남편은 심술 가득한 말투로 투덜댔다. 물론 그저 잔소리에 불과했지만 윤정은 심장이 오그라드는 기분이었다.



“난 괜찮으니까, 애나 챙겨서 유치원 보내!”



“으응, 오빠 미안.”



쀼루퉁한 표정의 남편이 현관문을 여는 듯하더니 갑자기 몸을 돌이켜 윤정을 끌어안고 진한 키스를 했다. 여자는 당황했다.



“왜, 왜 이래?”



“아니, 남편이 마누라한테 뽀뽀도 못해?”



남편은 장난기서린 얼굴로 윙크를 날리고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한동안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바라보던 윤정은 집안으로 들어왔다. 그녀의 눈에 화장대 위에 놓인 작은 반지함이 보였다. 윤정은 눈이 휘둥그래지며 거실 바닥에 힘없이 주저앉았다. 한동안 그녀는 유치원 갈 생각도 못한 채 곤히 잠들어 있는 아들을 깨워야 한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고 그저 반지함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다음에 만날 땐 반지 끼고 나올 거죠?

반지 끼고 나올 거죠?

반지 낄 거죠?

반지

반지...



윤정은 반지함을 열어보았다. 어젠 경황이 없어서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했는데, 다이아몬드가 박힌 아름다운 반지였다. 척 보기에도 상당한 값이 나갈 듯싶었다. 윤정은 천천히 반지를 자신의 손가락에 끼웠다. 반짝. 아침 햇살을 받아 보석이 영롱하게 빛을 발했다. 윤정은 잠시 상상했다. 이 반지를 끼운 채 웨딩드레스를 입고 김현우와 웨딩마치를 하는 장면. 상상 속의 여자는 아름다웠다.







현우는 기다렸다. 미끼를 놨으니 머지않아 물 거다. 여자 경험이 많은 그도 반지를 준 여자는 예전의 아내 이후 이 여자가 처음이다. 그에게 반지는 정말 미끼였다. 이혼의 아픔을 가진 여자가 몇 번 만나지도 않은 자신과의 결혼을 그리 쉽게 승낙할 것이라 기대하진 않았다. 다만 반지를 가지고 갈등하면서 그녀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에게 정신적인 지배를 받게 될 것이라, 현우는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현우는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것이다.





일곱 번째 만남.

윤정은 반지를 끼지 않고 나타났다. 그렇다고 현우에게 반지를 돌려줄 마음도 없었다.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갈등할 따름. 하지만 결론은 분명했다. 결코 이 남자를 잃어버릴 수 없다. 그건 그녀에게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였다.



현우도 반지에 대해 여자에게 따져 묻지 않았다. 그녀는 충분히 갈등했을 것이고, 그로 인해 충분히 자신에 대해 생각했을 것이다. 현우에게는 더 중요한 목표가 있었다. 그녀가 정말 자신의 배우자로 적절한지 알아보기 위한 결정적인 테스트. 이혼한 현우의 전처는 그 테스트를 넘지 못했다. 다만 결혼 전에 그걸 알아보지 못했던 것일 뿐.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남자는 자신의 집으로 여자를 불렀다. 여자는 레인코트 속에 남자가 선물한 니트 원피스를 입었다. 몸에 달라붙어 그녀의 풍염한 몸매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속옷도 야릇하게 비쳤다. 잠시 여자의 몸매를 감상하던 남자는 여자의 옷을 벗겼다. 미니 브래지어와 티팬티 차림의 맵시가 드러났다. 수컷을 유혹하겠노라는 적극적인 암컷의 욕망과 의지가 드러나는 옷차림이랄까. 현우는 만족했다. 남자의 성난 육봉에 대한 갈증이 여자의 몸짓 하나 하나에 묻어나고 있었다.



“미연씨, 우리... 오늘 좀 다르게 해 볼까요?”



“어떻게요?”



“이걸 좀 써 볼래요?”



남자는 눈가리개를 내밀었다. 여자는 잠시 주저했다. 남자가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 빨리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미연씨, 눈을 가려요. 오늘 미연씨가 모르는 새로운 세상을 보여줄게요.”



윤정은 남자가 낯설게 여겨졌다. 그러나 영문도 모른 채 남자에게서 눈가리개를 받아들었다.



“보여요?”



“아뇨, 전혀.”



“좋아요.”



남자는 서서히 여자의 몸을 핥기 시작했다. 새빨간 입술을, 희고 긴 목덜미를, 농염한 젖가슴을, 여린 겨드랑이를, 부드러운 복부를, 색정이 묻어나는 허벅지를, 둥글게 익은 엉덩이를, 음란한 계곡을,



“아하, 아하, 현우씨, 간지러워요. 아힝, 거긴 안 돼요, 하아. 하아”



여자는 남자의 움직임에 따라 몸을 뒤틀었다. 보지는 축축해졌고, 남자의 손가락은 거리낌 없이 여자의 팬티 속으로 들어와 보지털을 갈랐다.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는 손가락. 하지만 뭔가 조금 달랐다. 이 남자 지금까지는 참 부드럽게 보지를 자극해주었는데, 지금 그는 보다 거칠다. 마초적인 손가락. 이윽고 그 마초 핑거는 여자의 샘에 불쑥 들어와 온통 휘젖기 시작했다. 이 역시 지스팟을 집중적으로 문질러주던 지금까지의 현우와는 달랐다.



“아항, 현우씨, 아하, 자기 많이 흥분했나봐요. 아흑, 오늘따라, 아흑, 급한 거 같아. 아학”



윤정은 남자의 손가락 연주에 맞춰 춤을 추었다. 지금까지와는 달랐지만 색다른 맛이 나쁘진 않았다. 남자가 결국 팬티를 벗기고 여자의 알몸을 정복해나가기 시작했다. 양 다리를 벌리고 열심히 보지를 핥아대는 남자의 혀.



“어흑, 현우씨이, 아학, 조금 더, 하악, 천천히, 아앙, 천천히 해줘요.”



하지만 남자의 집요한 혀는 멈추지 않았다. 강하고 거칠게 여자의 샘을 핥았다. 여자의 샘물은 넘쳐흘렀다. 지난 번에 남자의 품에 안기지 못했던 갈증을 한꺼번에 해소하려는 듯 여자는 자신의 색기를 온전히 발산했다.



“어흑, 거긴, 아학, 거긴 안 돼요, 현우씨이”



남자의 혀가 윤정의 항문까지 핥기 시작했다. 처음이었다. 이제껏 현우는 항문을 핥아준 적이 없다. 간지러우면서도 새로운 자극에 여자는 더욱 흥분했다.



“아악”



남자의 육봉이 윤정의 보지에 박혔다. 이 역시 서서히 길을 내는 지금까지의 현우와는 달랐다. 윤정이 아프다는 신호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거칠게 진입하는 남자. 보지는 금세 남자의 새로운 스타일에 적응했다.



“아흥, 아흥, 현우씨, 하악, 오늘, 하악, 다른 사람 같아.”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 역시 이상했다. 현우는 섹스 도중 끊임없이 음탕한 말들을 쏟아내 그녀를 더더욱 흥분시키곤 했다. 이처럼 조용한 섹스는 낯설다. 남자의 펌프질이 절정에 오르고 있을 때쯤 윤정은 문득 눈가리개를 벗고 싶어졌다. 이 낯선 섹스의 정체가 뭔지 궁금해진 것이다.



“하악, 하악, 하악, 현우씨, 아흑, 이거, 아학, 이 눈가리개, 하악, 벗어도, 아학, 돼요?”



여전히 남자는 답하지 않았다. 윤정은 더 이상 허락을 기다리지 않았다. 그녀는 잽싸게 눈가리개를 풀었다.



“앗, 현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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