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게시판] 아내의 소개팅 - 1부 - 딸타임

아내의 소개팅 - 1부

#1



윤정에게 전화가 걸려온 건 조금 느긋해진 오전 11시경이었다. 이른 아침 남편에게 밥을 차려주고, 일곱 살 개구쟁이 아들을 깨워 유치원에 보내고, 아침상을 치운 후 밀린 설거지까지 하면 찾아오는 시간이 11시였다. 오늘따라 윤정은 자신의 하루가 너무 따분하다고 여기는 참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때마침 둘도 없는 절친인 미연의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야, 뭐해?”



미연의 목소리가 조심스럽다. 윤정에겐 그런 미연의 목소리가 낯설다. 언제나 기죽는 법이 없는 기지배. 이혼하고서도 쿨하게 폭탄주 석잔을 들이키고 털어버렸던 당찬 친구. 그런데 그녀의 목소리가 오늘따라 무척 주저하는 눈치다.



“그냥... 마트에 가서 장이나 봐올까 하고 있었어. 커리어우먼께서 이 시간에 웬 일?”



전업주부인 윤정은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인 미연을 늘 부러워했다. 친구가 그리워도 미연이 사무실에 있을 시간에는 전화를 걸기가 어려웠기에 늘 늦은 시간이나 주말에 전화를 하는 정도였다. 그래서 낮 11시에 걸려온 미연의 전화는 반갑다기보다는 놀라웠다.



“윤정아, 너 지금 별로 바쁘지 않다 이거지?”



“내가 바쁠 일이 뭐 있니? 회사 다니는 네가 바쁘겠지.”



“그럼 잠깐 나랑 통화 좀 해.”



“뭔데?”



그녀답지 않게 미연이 뜸을 들인다.



“윤정아, 있잖아... 너... 혹시...”



“혹시 뭐?”



“혹시...”



“야, 너 왜 그래? 답답하게. 속 시원히 말해!”



숨죽이며 친구의 말을 듣던 윤정은 결국 버럭 언성을 높였다. 이 기지배 갑자기 왜 이래? 뭔 일 있나? 한편으로 친구가 걱정이 되면서도, 또 궁금한 건 절대 못 참는 윤정이었다.



“윤정아.. 너 혹시... 소개팅 안할래?”



“뭐? 소개팅?”



‘얘가 쉰밥을 먹고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냐?’ 윤정은 미연이 자신에게 농담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애딸린 유부녀인 자신에게 소개팅이라니.



“야, 쓸데없는 소리하려면 끊어! 아무리 살림만 한다고 해도 나 그런 농담할 만큼 한가하진 않거든.”



“윤정아, 농담 아냐.”



“얘가 점점..”



“윤정아, 나 좀 도와줘. 응.”



이게 뭔소리래. 윤정은 당황했다.



“너 대학 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소개팅 못해봤다고 맨날 투정부렸잖아. 한 번만 소개팅에 나가주면 안 될까?”



사실이었다. 미연은 대학교 일학년 시절 첫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난 복학생 선배의 눈에 들어 남들 다 하는 미팅 한 번, 소개팅 한 번 못해보고 결혼까지 골인하고 말았다. 그 때 그토록 멋져 보이던 복학생 선배 준기가 바로 지금 윤정의 남편이었다. 그 땐 남보다 일찍 연애를 하는 게 제법 뿌듯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이 남자 저 남자 골고루 만나고 다니는 미연 같은 친구들이 부러워졌다. 평생 한 남자만 만나고 끝나는 건가. 그런데 지금 미연은 자신에게 소개팅을 하라고 조르고 있는 것이다.



“기지배, 너 지금 나 아줌마라고 놀리니?”



“그런 거 아냐. 정말 부탁이야. 나 좀 도와줘.”



사실 미연은 이혼녀였다. 윤정이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다가 연거푸 낙방한 후 스물일곱 살의 나이에 결혼을 해서 일찌감치 아줌마가 된 반면, 미연은 졸업 후에 바로 대기업에 들어가서 멋지게 커리어우먼의 삶을 살았다. 여러 남자를 만나고, 예쁜 옷을 사 입고, 비싼 레스토랑에도 거리낌 없이 가고, 공연도 자주 보러 다니고, 이곳저곳 해외여행도 마음껏 했다. 그러다가 서른세 살에 능력 있는 증권맨이랑 결혼했는데, 뭐가 안 맞았는지 결국 일년만에 헤어지고 말았다. 윤정과는 미주알고주알 속마음을 다 터놓고 지내는 막역한 사이였지만, 미연은 무슨 이유에선지 이혼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만큼은 절대 입을 열지 않았다. 돌싱이 된 이후 미연은 최근 들어 다시 남자들을 만나고 다니는 듯 했다. 그런 그녀가 대체 자신에게 뭘 도와달라는 걸까? 엉뚱해도 너무 엉뚱했다.



“얘, 무슨 소린지 모르겠거든. 자초지종을 얘기해야 도와주든지 하지. 다짜고짜 남편이랑 애까지 있는 아줌마더러 소개팅을 나가라니, 그게 놀리는 거지 뭐니?”



“휴~”



크게 한숨을 내쉬고 이어진 미연의 사연은 이랬다. 사실 미연이 오랫동안 사귀던 남자가 있었다. 나이는 한 살 많지만 입사가 이년 늦은 직장 후배남인데, 관계가 깊어져 결혼 이야기가 오가던 사이였다. 하지만 워낙 집안이 가난한데다 홀어머니를 모신 장남이어서 미연의 부모가 강력하게 반대를 했다. 그 과정에서 둘이 크게 다투고는 헤어졌다. 이별의 충격에 그 남자는 결국 직장까지 옮겼고, 미연은 다시 다른 남자를 만나 결혼한 것이었다. 물론 그 과정까지는 절친인 윤정도 잘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윤정이 몰랐던 부분이 있었던 것이다. 미연은 결혼 후에도 헤어진 옛 남친을 잊지 못해 남편의 눈을 피해 몰래 그를 만났고, 결국 그 사실을 남편이 알게 돼 이혼하게 된 것이다.



“아니, 그 놈을 다시 만나고 있다고?”



윤정이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그게 중요한 게 아냐.”



여전히 풀 죽은 목소리로 미연이 말을 이었다.



“이혼한 다음 그 남자랑 다시 헤어졌어.”



“기지배, 도대체 어쩌려고 그런 건데?”



“이번엔 그 놈 집안에서 이혼한 여자를 며느리로 맞기 싫다고 했대.”



이어진 미연의 사연은 더 어이가 없었다. 돌싱이 된 미연은 다시 다른 남자들을 만났다. 그러던 중 아버지의 친한 친구분으로부터 소개를 받아 김현우라는 남자를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그 친구분의 조카였는데, 미연의 아버지는 친구의 얼굴을 봐서라도 이 ‘맞선’이 잘 되기를 기대했다. 김현우라는 남자 역시 이혼남이었기 때문에 집안끼리 서로 거리낄 것도 없었다.



“잘 됐네. 근데 뭐가 문제야?”



“휴~”



미연은 다시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나, 임신했어.”



“뭐? 누구 앤데?”



“그 놈.”



글쎄, 미연이 직장 후배였던 그 남자의 아이를 덜컥 임신한 것이었다. 그 놈 때문에 이혼까지 했는데, 그리고도 다시 버림받았는데, 이제 괜찮은 남자를 만나 새출발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더니 그 놈의 애가 들어선 거였다.



“이 둔한 기지배... 너 그 놈이랑 헤어진 지 두 달이 넘었는데 그걸 이제 안 거야?”



흑, 흑, 흑..

갑자기 미연이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언제나 당찼던 그녀가 이리 나약하게 울다니.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럴까. 윤정은 친구가 가여워졌다.



“윤정아, 나 좀 도와줘. 우리 아빠가 이 사실을 알면 뱃속의 애를 죽이려고 할 거야. 나 이 아이 그냥 낳을 거야. 그러니까 나 좀 도와줘.”



윤정도 알고 있었지만, 미연의 아버지는 절대 분노를 참지 못하는 활화산같은 성격의 소유자였다. 화가 나면 물불을 안가리는 탓에 가족들뿐만 아니라 주변사람들까지 모두 미연의 아버지를 무서워했다. 윤정의 생각에도 미연의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면 극단적인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우리 아빠 친구가 소개해준 소개팅, 니가 대신 좀 나가줘. 아무리 생각해도 사실을 털어놓고 부탁할 사람이 윤정이 너밖에 없어.”



요컨대, 미연의 부탁은 그녀가 만나기로 돼 있는 김현우라는 남자와의 ‘맞선’에 윤정이 대신 나가달라는 것이었다. 물론 윤정이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미연인 척해야 했다. 말도 안 되는 부탁이었지만 윤정은 흔들렸다. 무엇보다 친구의 흐느껴 우는 소리에 본디 여린 윤정의 마음이 무너졌다.



“딱한 사정은 알겠는데... 내가 해도 되는 건지 잘 모르겠어.”



윤정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음을 알아 챈 미연은 더욱 적극적으로 그녀를 설득했다.



“한 번만, 딱 한 번만 만나주면 돼. 커피만 한 잔 마시다가 바쁜 척하고 먼저 나와. 그리고 내가 아빠한테는 마음에 안 든다고 이야기하면 되지. 정말, 아무도 모르게 감쪽같이 해낼 수 있어.”



윤정은 혼란스러웠다. 남편에게 죄를 짓는 것만 같은 두려움. 하지만 친구의 곤란한 처지를 보고 모른 척하기도 어려웠다.



“근데... 그 남자 뭐 하는 사람이야?”



윤정의 입에서 김현우의 신상정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미연의 입가에 빙긋 미소가 떠올랐다.



“사업해. 제법 큰 학원도 두 개 운영하고, 골프장이랑 빌딩도 따로 가지고 있어. 엄청 부자야.”



잘 나가는 사업가. 고시 공부하다가 안 돼서 중소기업에 취직한 자신의 남편만 바라보고 살던 윤정은 뭔가 동경의 대상을 만나는 듯한 착각에 잠시 빠져들었다. 남편 혼자 벌어오는 쥐꼬리 월급에 아이까지 낳자 살림은 매우 빠듯했다. 남들은 휴가 때면 해외여행도 쉽게 다녀온다지만 윤정 부부에게는 어림도 없는 소리였다.



“알았어... 내가 할게.”



“어멋, 윤정아, 고마워. 정말 고마워.”



윤정의 입에서 ‘예스’ 싸인이 나오자 미연의 목소리가 밝아졌다. 친구를 도왔다는 생각에 윤정도 마음이 놓였다.



‘그래, 잠깐 대학 시절에 소개팅해보는 거라고 생각하자. 커피 한 잔 마시는 게 뭐 어렵겠어.’









윤정은 한 시간 째 거울 앞에 앉아 있었다. 화장을 고치고 또 고쳤다.

난생 처음 해보는 소개팅. 바로 오늘 저녁이었다.

윤정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화려하진 않지만 여성스럽고 깨끗한 얼굴. 중고등학교 때에도 늘 따라다니는 남학생들이 있었고, 대학생 때도 입학하자마자 남자 선배가 적극적으로 작업을 걸어와서 결혼까지 이르렀을 만큼, 처녀시절의 그녀는 예뻤다. 하지만 애를 낳고 살림을 하면서 서서히 자신을 가꾸는 일에 소홀해졌다. 그만큼 아줌마스러워졌고, 그래서 낯선 남자와의 소개팅이 부담스러웠다. 처음 미연에게 소개팅을 제안받은 날부터 오늘까지 닷새간, 윤정은 초단기 다이어트까지 했다. 처녀 때보다 불어난 몸매가 신경 쓰인 탓이었다. 고픈 배를 움켜쥐고 꾹 참는 아내를 보던 남편이 농담을 던졌다.



“당신, 애인 생겼어? 살도 별로 안 찐 여자가 갑자기 웬 다이어트래?”



윤정은 뜨끔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다이어트에 매진했다. 배가 고플 때면 문득, ‘어차피 잠깐 만나고 말 건데 내가 왜 이러지?’라고 자문했지만, 여자의 본능이었다. 잠깐 만나고 말 낯선 남자에게라도 예쁘게 보이고 싶은 건.



남편에게는 대학동창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둘러댔다.



‘뭐, 남편이 종종 써먹는 수법인데 나라고 못 쓰라는 법 있어.’



아이는 시어머니가 아예 유치원 앞에서 픽업해 시댁으로 데려가기로 했다. 그녀는 옷장을 열어서 한참 동안 옷을 골랐다. 아이를 낳고 산 옷들은 너무 아줌마 같아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국 처녀 때 입던 하늘하늘한 실크 원피스를 골랐다. 하지만 조금 살이 찐 탓일까. 상체가 타이트하게 느껴졌다. 몸은 불편했지만 오히려 몸매를 풍염하게 드러내 섹시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가슴이 조금 깊게 파인 드레스였는데, 아이를 낳고나서 더욱 커진 가슴골이 살짝, 그러나 육감적으로 드러났다.



‘너무 야한가?’



하지만 다른 마땅한 옷이 없었기에 윤정은 그냥 그 원피스를 입기로 했다. 치마도 너무 짧아 신경이 쓰였다. 무릎보다 한 뼘이나 위로 오는 길이였는데, 치마 아래로 드러난 그녀의 다리는 여전히 20대의 각선미를 유지하고 있었다. 윤정은 빨간 하이힐을 신었다. 현관 앞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윤정은 자신감이 생겼다.



‘나도 이 정도면 괜찮은데. 이윤정, 아직 안 죽었어.’



약속시간까지 다섯 시간이 남아있었다. 윤정은 헤어샵에 들러 머리를 만졌다. 이제 오미연으로 변신할 시간이었다.







강남의 모 호텔 레스토랑. 김현우는 약속 장소에 일찍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하루하루 바쁘게 사는 탓에 미처 자신이 만날 송미연에 대해 제대로 된 정보도 없이 그 자리에 나와 있었다. 미연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찾아서 방문해 본 적은 있지만, 이혼한 이후 모든 사진이 삭제돼 있던 탓에 그녀의 얼굴을 볼 수도 없었다. 어차피 만나면 알게 될 거, 현우는 담담하게 그 자리에 나와 있었다. 그냥 오늘 하루 즐기다 들어가자. 그렇게 마음먹은 터였다.



또각 또각 또각

하이힐이 규칙적으로 호텔의 대리석 바닥과 부딪치며 경쾌한 리듬을 만들었다. 잠시 잡지를 보면서 멍하니 앉아있던 현우는 고개를 들었다.



“안녕하세요? 김현우씨인가요?”



“아, 미연씨. 이리 앉으세요.”



윤정은 가슴이 뛰었다. 이 남자, 수려한 미남은 아니었지만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풍기는 남자였다.



“식사 안 하셨죠? 일단 주문부터 하시죠.”



현우의 음성은 낮고 풍부했다. 듣기 좋은 목소리다. 그의 태도도 대단히 매너가 있었다.



‘도대체 이런 남자가 왜 이혼을 한 걸까?’



“여기 와인이 괜찮아요.”



남자는 주문을 주도했다. 미연이라는 이름으로 자리에 나온 윤정은 별 말 없이 다소곳이 앉아 남자의 이야기를 들었다. 여자는 남자의 이야기 내용보다 그의 음성에 더 끌리고 있었다. 분명 여자를 끄는 힘이 있는 목소리였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현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연신 농담을 해댔다. 서먹하게 듣고 있던 윤정의 입가에도 어느덧 미소가 번졌다.



“웃으시니까 황홀한데요.”



그는 여자의 웃는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남자를 많이 만나보지 못한 윤정도 쉽게 김현우라는 이 남자가 여자 경험이 많은 ‘선수’일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상관 없지 않은가. 그녀는 오늘 하루만 유쾌하게 보내면 그만이다.



“말씀을 너무 재밌게 하시네요.”



사실 윤정은 수다를 떨기가 조심스러웠다. 솔직하게 그녀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상황 아닌가. 괜히 쓸데없는 소리를 했다가 괜히 친구에게 폐를 끼칠 것이 염려됐다.



“건배할까요?”



남자가 내민 와인잔을 윤정은 별 생각 없이 들이켰다. 현우의 눈빛이 반짝 빛났다.



“현우씨,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조용히 있던 윤정이 언제부터인지 조금씩 수다스러워지고 있었다. 와인을 홀짝 거릴수록 그녀는 기분이 좋아졌다. 몸이 더워지고, 긴장감이 풀어졌다. 한 잔, 두 잔, 석 잔... 이제 마신 술의 양이 제법 됐다.



“미연씨, 제가 좋은 칵테일바 알고 있는데, 우리 2차 갈까요?”



“저, 칵테일... 사랑해요.”



여자의 혀도 꼬였다. 일어서는 윤정이 크게 비틀거렸다. 남자는 윤정을 부축했다. 원래 술에 약한 윤정이었지만 현우는 생각보다 선을 보러 나온 여자가 마음에 들자 와인에 몰래 약을 조금 탔다. 현우가 워낙 이 방면에 선수이기도 했지만, 상대방도 어차피 처녀가 아닌 이혼녀라는 생각이 그로 하여금 더 대범해지게 만들기도 했다. 흔히 돌싱끼리의 만남이 더 개방적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는 소개팅에 나온 상대가 마음에 들면 첫 만남에 ‘자빠뜨릴’ 작정이었다.



남자의 어깨에 의지해서 간신히 차에 올라 탄 윤정은 깊은 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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