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별 야설] 보여주기(어설픈 그녀 둘) - 1부 - 딸타임

보여주기(어설픈 그녀 둘) - 1부

보여주기(부제: 어설픈 그녀 둘)



<현정>------------------------------------------

뜨거운 8월의 햇살에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은 태우…

“우쒸~에어컨을 켠거야…만거야?”

책상마다 칸막이가 되어있고 하얀 면티차림의 태우가 셔츠하단을 활짝 들어올리고 탄탄한 뱃살을 드러낸 채

얇은 노트로 연신 부채질을 한다.



서울근교 OO대학 도서관. 군 제대 후 복학하고 나서 내내 바닥에서 맴돌던 태우의 성적은 착실한 도서관

생활과 함께 조금씩 조금씩 상승곡선을 긋고있었다.

8월의 폭염속에서 기꺼이 도서관으로 나온 이유도 다음 학기 성적뿐만 아니라 서서히 취업 혹은 대학원 입시

준비를 해야 하는 조바심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늘따라 평소에도 비리비리하던 에어컨이 더욱 힘을 못내고 있는 것 같다.

태우는시원한 캔 음료수라도 뽑아 마실 요량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방학 중이라 주변엔 듬성듬성 빈자리들이 많이 보였다.

태우는 조심조심 소리안나게 샌달을 끌면서 출구쪽으로 걸어나가고 있었다.

그때였다. 앉아있던 누군가가 팔을 잡아끌었다.

낯익은 여자애가 활짝 웃고있었다. 그리 친한건 아니었지만, 도서관에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가끔씩 선후배들 여럿이 우르르 몰려닐 때, 밥도 함께 먹고(여럿이...) 자판기 커피도 함께 마시면서

안면을 익히고있던 같은 과 여후배였다.

(이쁜 얼굴도, 섹시한 스타일도 아니어서 그리 관심이 없었다. 다만, 시원시원하고 거리낌없는 성격이라

그녀만의 직설적이고 화끈한 화법은 맘에 들었다.)

태우는 최대한 음량을 낮추었다.

"오. 현정아! 언제왔냐?"

"한시간쯤 됐어요." 입가를 가리며 혹여 옆사람들에게 방해라도 될까 그녀가 속삭였다.

"지은이랑 같이 왔어요. 선배 어디 앉아있어요? 이따가 군것질 같이 해요!"

"어? 그..그래. 나 저~~기...저 파란색 남방입은 남학생 옆..."

그녀가 엉거주춤 일어나 내 손가락이 가리키는 자리를 쳐다본다.

"오케이! 이따 봐요...히힛"

한여름의 햇살이 그녀의 볼에 몇 개 있는 여드름 자욱을 더욱 선명하게 비추었다.

큰 키에 특징 없이 마른 몸매의 그녀는 자리에 앉으면서도 태우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녀의 빨갛고 얇은 입술엔 환한 미소가 번져나갔다.



태우는 자판기에서 콜라를 뽑아 들었다. 시원함이 넘쳐 짜릿함으로 느껴진다.

머릿속이 하얗게 얼어버리는 느낌..."크...조~~오타...꺼억"



<지은>-----------------------------------------

취업이나 대학원. 어느쪽으로 선택하든 영어는 공통의 과제였다. 태우는 몇일전부터 들여다보기 시작한

두툼한 토플 문제집을 펼쳐놓고있었다. 머리를 감싸고 한창 열중해있을 때였다.

누군가 태우의 등을 콕콕 찔렀다.

“선배!!! 잠시 쉬었다 해요.” 현정이 서있었다. 물빠진 청바지의 다리가 유난히 길다고 느껴졌다.

“어…그랴. 먼저 나가있어. 금방 따라 나갈께…”

태우는 주섬주섬 보던 책에 책갈피를 꽂아두고 표지를 덮었다. 그리고 가방에 넣어둔 지갑을 꺼내들었다.

그래도 명색이 선배인데 후배들에게 간식거리를 부담시키고싶지 않아서였다.

출구 문을 열고 나오자 현정과 지은이 각각의 지갑을 손에 들고 서있었다.

지은인 현정이 보다 키가 좀 많이 작은 편이었지만, 외모로 보면 여성적인 매력은 더 많았다.

도톰한 입술...짙은 눈 화장은 조금 거부감이 들긴했지만, 까만 현정의 피부에 비해 지은인 아기처럼 뽀얗고

투명한 느낌이었다.

또한 지은인 짧은 미니스커트를 종종 즐겨입는 편이었는데…오늘도 역시 그녀의 앙증맞은 둔부를 겨우겨우

가려줄 정도의 손바닥만한 미니스커트 차림이었다.

현정과 지은은 사실 많은 면이 서로 반대였다. 아마도 공통점이라면 뛰어난 성적…화통한 성격…

아마 그런면으로 인해 이 둘은 누구보다 친한 친구가 된 듯 싶다.



“선배 가요. 모 먹을까. 지은아 모가 좋을까?

“난 김밥이랑 떡볶이…선배는요?” “어...그래…나두 그거…가자 내가 살께…”

“와우. 역~~쉬…선배가 그래야지…난 쫀쫀한 선배들보면 선배같지 않더라…조잘조잘…”



그녀들의 재잘대는 수다를 30분째 듣고 있었다. 정말 쉼표 하나없이 떠들어대는 그녀들의 입은 최강이었다.

아마도 그녀들은 이성과 키스하는 와중에도 그 진중한 분위기의 리듬을 끊어가며 열심히 조잘거릴것이다.

귀에서 앵앵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마지막 하나 남은 김밥을 집은 현정이가 단무지 한쪽과 함께 입에 넣으면서…

“선배~선배가 이거 계산하구요. 우리가 2차로 커피…커피숍은 비싸구…자판기 커피 쏠께요. 괜찮죠?”

“어…그럼…당연히 내가 사기로 했자너…씨~~익”



<은밀한 대화> --------------------------------------

뜨거운 햇살을 피해 찾는다고 조금 시원할것이라고 찾은 자판기는 공대의 외딴 구석에 있는 놈이었다.

캠퍼스 내에서도 조금 외진 곳이라 학기중에도 별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없었는데 방학중이라 그런지

오늘은 더더욱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커피 한잔씩 손에 들고 주변을 둘러보니 딱히 앉을만한 곳이 없었다.

“선배…그냥 시멘트 바닥에 앉자. 깨끗한걸 모…”

지은의 말에 현정이도 아무렴 어떻냐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현정과 지은 그리고 태우….셋이서 둥글게 마주보고 앉았다.

지은은 짧은 스커트임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자연스럽게(마치 처음부터 바지를 입고있었던 것처럼)

그렇게 털퍼덕 주저앉았다. 그녀들은 태우를 남자로 보고있는건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그녀 둘 다 화끈하고 시원한 성격이란건 예전부터 알고있었지만, 태우 스스로 민망스러워 얼굴을 붉힐 정도였다.

매끈한 지은의 다리와 그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하얀색 팬티가 태우의 신경을 어지럽혔다.

그런 태우의 낯뜨거움을 눈치챘는지…현정이 한마디 한다.

“선배~몰 그렇게 시선처리를 못해서 쩔쩔매나. 우리가 여자로 보여? 푸하…우린 선배 남자로 안보는데? ㅋㅋㅋ”

그러자 지은이 한마디를 거드는데 더 얄미웠다.

“ㅎㅎ 선배…볼 수있을 때 실컷봐라. 오늘 선배 나 때문에 횡재한당…”

입을 삐죽 내밀면서 지은이가 놀려댄다. 하얗게 드러난 허벅지가 태우의 심장을 펄떡이게 한다.

지은이 쪽으로 시선을 두지 못하는 태우는 자연스럽게 현정이 얼굴만 쳐다본다.

낄낄거리면서 배꼽을 잡던 현정이가 턱을 괴면서 붉어진 태우의 볼을 살피듯 쳐다본다. 어색해진 태우…

“야! 니들은 쪽팔리지도 않냐…우이쒸…아우 땀난다.”

미소를 한껏 머금은 현정이 턱을 괸채로 아무말없이 태우를 쳐다보고만 있다.

태우가 그런 현정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먼 허공에 시선을 둘 즈음이었다.

“선배…우린 아직 섹스안해봤어. 선배는 경험많어? 섹스경험?”

‘잉? 이건 또 몬 자다가 봉창 두들길 소리다냐’

깜짝 놀란 태우가 현정의 갑작스런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고 머뭇머뭇 거린다.

재밌다는듯 지은이 해맑게 웃으며 팔짱을 끼고 태우의 대답을 기다린다.

“그…그냥. 그렇지 모…그냥 몇번 해봤나…하…하…” 태우의 붉어진 얼굴이 풀릴줄 모른다.

“선배. 우리가 진짜 궁금한게 있어. 남자꺼…그거…본적이 없어서 진짜 궁금해…지은이랑 나랑 지난번에 둘이서 한참 얘기했던 게 있는데…남자꺼…그거 발딱 서는거…모라더라…”

지은이 대뜸 대답했다. “발기!!!”

태우는 주변에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그래 맞다 발기…남자꺼 발기하면 발기각도가 어떻게 될까 하구 둘이서 무쟈게 얘기 나누었던 적 있어.”

지은이 낄낄 거리면서 질문에 끼어들었다.

“어. 맞어…선배…얘기해줘라. 진짜 궁금해. 예를들어 남자가 서있다가 발기가 됐다고 치자.

그러면 몸에 붙은 그것이 그냥 쭈~~욱 길어지는거야? 그게 발기야?”

이번엔 현정이가 말을 잇는다.

“내 생각엔 그게 공중부양하듯이 일어나서 땅이랑 평평하게…그러니깐…몸이랑 45도나 90도?

그 정도로 떠있질 않나…힛…잘 모르겠어. 어떻게 되는거야? 그냥 후배들 성교육 시켜준다고 생각하고 얘기해줘.”

거침없는 그녀들의 질문이 어처구니 없이 웃기기도 했지만, 은근히 자극적이기도 했다.

현정이야 그렇다치더라도 지은이마저 그런쪽으로 쑥맥일줄은 몰랐다.

옷차림만 갖고 판단한다면 아~~주 노련할것만 같던 그녀였으니까…

태우는 그녀들의 얘기에 은근히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뜨겁고 단단한 기운이 몸의 중심부로 모여드는 것이 느껴졌다.

태우는 반짝거리며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는 그녀들을 둘러보며 씨익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런 바보들…남자는…흠흠…발기하면…말이지…흠흠…글쎄 개인차도 있고…모…

흥분 정도에 따라서도 다르겠지만 말야…음…글쎄 90도 이상이쥐…하늘을 보고 발딱 서는거야…모…”

현정이 정말 놀랐다는듯이 되물어왔다. “그럼 180도? 배에 붙어?”

“아니…모 설마…그 정도인 사람이 많겠냐…힛…그 정도는 아니구…이 정도?…”

태우가 손가락으로 모양을 만들어 보였다. 지은과 현정인 놀랍다는듯이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와~~디게 신기할거같어. 난 지난번에 집에 가는데…동네 전봇대에서 어떤 술취한 아저씨가 쉬를 하고 있길래

문득 그것이 궁금해진거야…그래서 흘낏흘낏 훔쳐볼려고 했는데…전혀 안보이는거 있지?

어찌나 아쉽던지…” 지은이가 입맛까지 다셔가며 아쉬워했다.

“어 넌 동네에서 그랬냐? 난…지하철에서 지난번에 그런 일 있었는데…나두 자세히는 못봤다. 힛”

현정이가 지은의 아쉬운 심정에 동감한다는듯 맞장구를친다.



---------------------------------------------------------------이어서 쓰겠습니다.

근데...재밌는 내용인지는 잘 모르겠군요. 지금은 인터넷에서 흔하디 흔하게 아주 쉽게...

사진을 통해 접할수있지만 90년대엔 쉬운일이 아니었지요. ㅎㅎㅎ

어찌됐든...글쓰는 작업... 쉽지 않은 일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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