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별 야설] 7년간의 사랑 - 8부 1장 - 딸타임

7년간의 사랑 - 8부 1장

8부(플라토닉 러브는 지켜지기 힘들다.) 1장.



그날 이후 난 그녀를 나의 여인으로 받아들었다. 내 인생의 한명뿐인 여자로 인정하고 그녀에게 다시는 상처를 주지 않고 고이고인 사랑을 키워 평생을 같이할 여자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녀 또한 서서히 변해가는 날 보면 행복한 미소로 날 대했다.



그녀가 수업이 끝내고 수원에서 집에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학교로 와서 날 기다리는 경우도 많았다. 다음날 직장에 갈 염려가 없으니 우린 늦은 시간까지 같이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녀에게 상송을 불러달라고 해서 늦은 시간 공원에 앉아 감상하도 하고, 내가 알고 있는 역사, 철학에 대해 그녀가 듣기도 했다. 그녀는 나의 세계관을 알기 위해 자신 또한 내가 읽었던 책을 읽었고 나 또한 그녀를 이해하기 위해 그녀의 상송이며 불어를 들어주었다.



겨울방학이 되어 난 학교에 휴학계를 제출하고 휴학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가는 군대를 나라고 피해갈 수 없는 것이기에 이왕 다녀와야 하는 거라면 일찍 다녀오는 게 좋을 게 같았기 때문이다.



그날은 향상 가던 목동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그녀와 함께 들어왔지만 우린 남녀 독서실로 나누어 들어간 관계로 난 남자독서실에서 책을 읽다 답답해서 도서관 옥상에 있는 휴게실로 올라갔다.

그곳에서 어디서 많이 보던 녀석을 만나게 되었다. 바로 중학교 동창으로 나와 중학교 3학년 동안 내내 같은 도서관을 다닌 녀석이다.

“어 너 수혼 아니야. 맞지 조수혼”

“너 김인수 맞냐. 야 오랜만이다. 중학교 졸업하고 처음이내”

“하하하. 너 아직도 도서관 다니냐.”

“향상 그렇지 넌 어떻게 왔냐”

“나도 요즘에 이곳에 다녀......정말 오랜만 이내 반갑다. 너 어떻게 지내”

“그냥! 학교 휴학하고 쉬고 있지”

“어! 너도 대학 갔냐. 대학가기 싫다고 상고 갔지 않았나. 그렇게 미친 짓 하더니 다시 대학 갔어.”

“머가 미친 짓이야. 그러는 너는 그때 공고가지 않았나”

“나도 대학 갔다. 역시 군대가려고 휴학중이고........참 너 이대인 알지 그놈도 같이 있는데”

“이.대.인”

“몰라! 3학년 때 같은 반 기억 안나”

“아....그놈 알지 매 앞에 앉았던 놈 아니야.”

“그놈도 휴학중인데 같이 놀자”



우린 그렇게 다시 뭉쳤다. 그리고 그 녀석들과 그녀의 친구들과의 새로운 인연이 시작되었다. 난 란의 친구들과 그 녀석들을 만나게 해 주었다. 그리고 인수가 지영과 사귀기 시작했고 대인이 집에서 자주 만나 술을 먹었다. 당시 대인의 집에 옥탑 방이 있었는데 그 방을 새를 주지 않아 비어 있었다. 그곳은 우리 친구들의 아지트가 되어 술도 먹고 이야기도 하는 그런 공간이 되어 주었다.



12월말 사람들은 연말연시의 풍경에 기분들이 붕 떠서 흥청망청하는 때었다. 우리도 그날은 연말연시의 분위기에 취해 신촌에서 술을 먹기로 했다. 당시 지영과 인수가 사귀기 시작한지 3개월 정도 흐른 후 두 사람사이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성에 특히나 관심이 많았던 인수가 지영에게 무리한 성적 요구를 했고 그런 인수를 지영이 받아들이지 않아 서로 싸우고 있었다. 나와 그녀는 그런 친구들을 보며 서로 상대방 친구를 달래고 위로하며 술을 마시고 있었다.

신촌에서 한참을 술을 먹고 있는데 란과 지연이가 화장실을 간다고 하더니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내가 걱정이 되어 화장실에 가 보았지만 그녀들의 모습은 그곳에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밖에 나와서 찾아보니 지영과 란이 골목길에서 울고 있었다. 무슨 큰일이라도 난 것으로 생각하고 내가 가까이 가보니 란은 나에게 오지 말라고 손짓하고 난 한동안 멀리서 그녀들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잠시 있으니 인수도 참지 못하고 밖으로 나오고 자연스럽게 우린 애인들 끼리 골목길에 함께 하게 되었다.



“무슨 일이야.”

“지영이가 힘든 모양이야. 인수가 자꾸만 성적으로 지영이를 대하려고 하는 거 같아”

“머! 남자가 당연한 걸 가지고, 그냥 이해하고 적당한 선까지 받아주면 되지. 지영이도 인수 좋아하는 거 아니야.”

“지영이도 좋아해. 하지만 지영이는 육체적인 사랑은 아직 거부감이 있는 모양이야.”

“남녀가 사랑을 하면 자연스럽게 육체적인 부분이 들어가기 마련이지. 나도 한때는 플라토닉 러브니, 정신적인 사랑이니 그런 사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 물론 그런 사랑을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 하지만 보통의 남녀간 이라면 사랑은 육체적인 부분이 들어가기 마련이지.”

“너도 그런 생각해”

“가끔은 생각하지. 나도 남자대 어떻게 그런 생각을 안 해. 단지 나 같은 경우는 남자나 여자나 혼전 수결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보통 남자들이 자기 부인될 여자는 순결하기 바라면서 자기는 순결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하지만 난 남자도 여자처럼 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 자신이 지키지 않는 걸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것은 나쁜 것이지. ‘공자님 가라사대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 시키지 말라’했지.”

“아~~항. 공자님 말씀 말고 자기 생각 물어보는 거 아니야.”

“말 했지. 혼전순결을 중요시 한다고.”

“그럼 자기는 나에게 한번도 육체적으로 끌린 적 없었어.”

“왜 없어. 당연히 있지.”

“근데 자기는 손도 잡지 않았잖아. 만나지 벌써 3년이 되 가고 있는데”

“포옹도 했는데 무슨 말이야.”

“예~~게. 그때 한번, 그리곤 지금까지 손도 안 잡고 있는데 멀”

“참는 거야. 나도 가끔은 끌어 오르는 피를 느낄 때가 있지 하지만, 결혼식장에 손잡고 들어가기 까지는 참는 거야. 그리고 난 말이야 지금 너와 이렇게 만나고 있지만 혹시나 우리가 헤어져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가정을 해. 그때 우린 정말 깨끗한 상태로 다른 사람에게 갈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

“아직도 그런 생각해. 내가 어디 간다고”

“아니 말이 그런 것이지. 하여튼 난 너와 결혼해서 황홀한 첫날밤을 보내기 위해 참는 거야.”

“그래도 그 전에 손잡고, 키스정도는 해도 되는 거 아니야.”

“여자가 못하는 말이 없어. 그리고 너도 남자가 손만 만져도 두드러기가 난다면”

“다른 남자는 그래. 하지만 자기가 하면 아무렇지 않을 것 같아.”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저 녀석들 빨리 달래자. 언제까지 창피하게 골목길에서 울고 있을 거야. 한심한 놈들”



지영과 인수는 골목길에서 서로 마주보며 울고 있었다. 둘 사이에 무슨 말들이 오고 간 건지 알 수 없지만 둘 모두 울고 있는 꼴이 과히 보기 좋지 않았다. 우린 서로 인수와 지영을 맞아 위로하고 울음을 그치게 만들었다. 시간을 보니 너무 늦어 집에 들어갈 시간이 되었다. 우린 계산을 하고 집에 가려하는데 마침 눈이 내려 버스가 오질 않는다. 더욱이 연말연시라 택시 잡기가 하늘에 별따기 만큼 힘들었다. 우린 한동안 추위에 떨며 택시를 잡아 어렵게 택시를 잡아 목동으로 들어왔다. 그때 시간이 이미 새벽 2시가 되고 있었다.



목동에 도착한 2명의 여자들이 너무 시간이 늦어 집에 갈수 없다고 버티는 것이다. 인수는 잘됐다 싶은지 여관에 들어가자고 설치고 난 여자들을 달래고 주머니에서 돈을 확인해 보니 여관 갈 돈은 충분히 되었다. 여자들을 설득해서 각자 집에 전화를 걸어 못 들어간다고 열락을 하고(물론 지영이는 란이 집에 전화해서 란이와 함께 있다고 하고, 란도 반대로 했다.)난 가까운 여관을 잡아 여자들을 방에 투숙하게 만든 다음 자신도 들어가겠다고 설치는 인수를 억지로 잡아 집에 보내고 나 또한 집으로 왔다. 다음날 아침 일찍 여관으로 달려가니 지영과 란은 내가 여관 문 앞에 있자 안심하고 밖으로 나왔다. 그녀와 난 그때 까지도 성적인 부분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플라토닉 러브를 꿈꾸고 있었다.



난 방학이 되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언제 영장이 나올지도 모르기(당시는 군대가는 시기가 병무청 마음대로 였다.) 때문에 직장을 잡기는 머하고 그냥 아르바이트를 잡았다. 인수는 아버님이 보일러 집을 하기 때문에 아버님 일을 도와주며 시간을 보내고 난 대인이와 함께 아르바이트를 했다.



우리들은 당시 군대간다는 명분으로 돈이 생기는 족족 여자친구와 남자친구들이 어울려 술을 먹었다. 당시 목동에 있는 술집 주인치고 우리를 모르면 간첩 이였다. 나 또한 아르바이트로 생기는 돈은 그녀를 위해 그리고 술을 먹기 위해 모두 탕진했다. 그리고 남들이 가지고 다니는 삐삐를 당시 거금 10만원을 주고 샀다. 내가 삐삐를 산 이유는 란이에게 열락을 바로바로 받기 위함이다.



다시 봄이 되고 란은 개강을 했지만 난 할일이 없었다.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란이 수업이 끝나고 목동에 들어오면 란과 같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그때부터 란은 우리 집에 너무나 자주 왔다. 리포트를 컴퓨터로 작성한다는 핑계를 대고 우리 집에 놀려와 나와 함께 내방에서 시간을 보내다 가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그녀의 리포트를 내가 타이핑해 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녀에게 맞기면 1시간 걸린 분양을 나 같은 경우 상고에서 타자자격증 까지 취득한 사람으로 10분이면 끝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린 철저하게 육체적인 관계를 피했다. 그녀가 가끔 날 유혹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난 그런 그녀를 애써 무시해 버리고 내가 할 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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