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별 야설] 지난 날의 회상 - 단편 - 딸타임

지난 날의 회상 - 단편

백령도 근처의 이름 없는 외딴 섬, 그 곳에 근무를 명받은 건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이였다.
당시 여군 장교로 입대한 지 1년이 갓 지났을 무렵, 내가 맡았던 소대 내에서 탈영, 사고사 등
불운한 사고가 끊이지 않았고 결국 난 이름도 모르는 외딴 섬으로 근무지를 옮기게 되었다.

백령도에서도 배로 30분을 더 들어가서 있는 그 섬은 주민들이 살지 않는 무인도였다. 나를
포함하여 4명의 군인들만이 사는 곳 이였다.

처음 섬에 들어가자 나를 반겨주는 3명은 김 이병, 박 상병, 하 병장 이였다. 김 이병은
이제 군에 들어온 지 2달이 조금 안 된 신병 이였고, 박 상병은 이제 1년차, 하 병장은
제대를 5달 남겨둔 상태였다.

“충성! 병장 하민재입니다! 환상의 섬 초록도로 오신 걸 환영 합니다”

“환상? 하하.. 초록도가 이 섬 이름인가?”

“네~ 그렇습니다. 섬이 온통 초록으로 뒤덮여 있어 선임들이 예전부터 그렇게 불렀던
것으로 압니다“

“그렇군.. 별 다른 보고 사항은 없나?”

“이렇게 조그만 섬에서 별다른 특이사항이란 게 있겠습니까! 가끔씩 남한 근방으로
내려오는 북한 배들은 있지만 크게 유의할 점은 아닙니다“

“가끔씩 내려오는 북한배가 특이사항이 아니라고??”

가끔씩 내려오는 북한 배가 특이사항이 아니라니, 나에겐 놀랄만한 뉴스였다. 육지에서
고작 1년을 근무하는 동안 북한군이라곤 볼 기회가 전혀 없었던 나에게 북한 배가 가끔씩
보이는 게 별다른 뉴스거리가 아니라는 건 꽤나 충격적 이였다.

“네! 여기에선 뭐 그냥 연례행사 수준입니다”

“그렇군.. 알았어 그럼 난 오늘은 피곤해서 그만 들어가 쉴 테니, 내 차례 경계근무 시간이
되면 깨우도록“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3명의 사병들과의 첫 만남을 뒤로 하고, 난 장시간 배를 타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숙소로 들어갔다. 고작 4명의 군인들이 묶는 곳이라, 장교라고 따로 관사 같은 게 있을
리는 만무했다.

하 병장의 뒤를 따라 건물의 제일 안쪽으로 향하자 전임 장교가 쓰던 방이 있었다.

“여기입니다”

“그래. 그만 나가봐”
“네”

방은 남자가 생활했던 것치곤 의외로 깨끗한 상태였다. 아니면 새로 임관해 온다고 애들이
깨끗이 치운건지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아.. 좀 쉬자.. 피곤하다..”

그렇게 부임해 온 첫 번째 날이 지나가고, 초록도에서의 생활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섬으로 오기 전부터 선임 장교들로부터 그렇게 조그만 섬에서의 생활은 편하긴 하겠지만,
너무나 지루할 것이란 말은 정말 사실 이였다.

가끔씩 보인다는 북한의 배는 내가 부임해 온 뒤론 한 번도 출몰하지 않았고, 덕분에 나의
군 생활은 하루에 섬을 2차례 도는 경계근무 이외에는 아무런 할 일이 없었다.

“하아... 너무 지루하군...”

그나마 그런 생활에 단비 같은 존재는 1달에 한 번씩 섬으로 물자를 실어오는 배를 통해
외부인을 만나는 것 이였다.

“아저씨, 오늘은 머리 자르고 오셨나 보네요”

“하하.. 역시 여자라서 그런가, 눈썰미가 있구만요. 전에 있던 장교님은 그런 건 생전
모르더만“

“그런가요..하하..저. 근데 그때 부탁한...”
“아.. 그거.. 여기 있습니다..그때 말씀하신 게 위스퍼? 맞으시죠?”

“아.. 네..이리 주세요..!”

난 혹시나 애들에게 들킬까 싶어 얼른 아저씨로부터 검은 봉지를 뺏듯이 받아 얼른 숙소로
들어갔다. 내 방 안 깊숙이 생리대를 숨겨두고 밖으로 나오니, 이미 짐들은 애들이 모두
나르고 배는 다시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저씨 수고하셨어요. 다음에도 또 부탁드릴께요”

“네 수고하세요. 다음에 또 뵈요”

점점 멀어지는 배를 보며 손을 흔들고 들어오는데, 하 병장이 나를 흘긋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다.“왜 그래?”

“아.. 뭘 부탁한다는 건지.. 궁금해서 말입니다”

“어? 아.. 알 것 없어. 그런 게 있어”
“저한테만 알려주시지 말입니다. 궁금하잖습니까~!!”

“아.. 됐어.. 그런 게 있다고..!!”

“흐음..”

난 몹시나 궁금해 하는 하 병장을 뒤로 하고, 멀찌감치 떨어져서 먼저 걸어갔다.

‘별 걸 다 궁금해 하고 있어!! 부끄럽게 말이지..!’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초록도에 온 지 한 달이 넘어가고 있었고, 계절은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갔다. 7월의 찌는 햇볕에 낮에는 밖에 나갈 엄두도 못 내고, 아침이나
해가 지는 늦은 오후에야 경계 근무를 하러 숙소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하아.. 오늘도 너무 덥네.. 3주는 더 있어야 최씨 아저씨가 물건 실고 들어 올 텐데,
아이스크림이라도 한 가득 싣고 왔으면 좋겠네. 더워 죽겠다 아주..!!“

“그러게 말입니다 하 병장님.. 이러다 더워서 쓰러질 거 같습니다!”

“짜식들 엄살은..!”

“어, 언제 오셨습니까..!”

“방금.. 막내는?”

“좀 전에 저랑 임무 교대하고 경계 근무 서러 나갔습니다”

“그래.. 아휴.. 덥긴 덥다.. 너 네들 샤워라도 좀 하지 그러냐? 옷이 아주 땀으로
범벅이구만”

“아.. 정 소위님 오신다고 잠시 기다렸지 말입니다. 하 병장님 먼저 샤워하십시오. 전
들어가서 눈 좀 붙이겠습니다. 어제 잠을 설쳤더니 너무 피곤해서 말입니다“

“그래.. 나 먼저 샤워 한다”

하 병장은 샤워하러, 박 상병은 자러 들어가고 난 커다란 홀의 중간에 멍하니 누웠다.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지겨운 시간들, 거기에 찌는 더위에 모든 사고가 그대로 멈춰
버린 듯 했다. 내가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건지, 어떻게 시간이 지나가는지 감조차
오지 않았다.

‘하아.. 언제까지 이 지겨운 곳에 있어야 하지.. 정말 너무.. 지겹군...’

그때였다. 하 병장의 목소리가 들려온 건..

“박 상병.. 박 상병..!!”

“박 상병 자러 들어갔잖아!”

“박 상병..!!”

하 병장은 물소리에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계속해서 박 상병을 부르고 있었다.

“비누 좀 갖다 줘! 비누가 없어”

하지만 자고 있는 박 상병이 그 소리를 들을 리 없었고, 난 곤히 자는 박 상병을 깨우는
대신 내가 비누를 가지고 샤워실로 향했다.
노크를 하자 문이 열리고 하 병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노크는 무슨 우리끼리 노크야..이리 줘”

“어.. 저 나 정 소위야..”

“헛.. 정 소위님..!!”

순간 급하게 하 병장이 중요부위를 가렸지만, 이미 내가 모든 걸 본 뒤였다.

“왜.. 왜 정 소위님이 오셨습니까..!!”

“어, 저 그게.. 박 상병 자고 있어서.. 그만 나가 볼게..!!”

“네..!”

난 하 병장의 말을 끝까지 다 듣지도 못하고 문을 얼른 닫고 나와 버렸다. 미친 듯이 뛰는
심박 수, 봐서는 안 될 것을 봤다는 생각 때문인지 머릿속은 새하얗게 변해 버렸다.

‘어떻게 해야 하지.. 제길.. 사과를 해야 하나?’

내 머리 속은 어떻게 하 병장을 대해야 하나, 사과라도 해야 하나 등등의 생각으로
혼란스러웠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떠오르진 않았다.

그렇게 멍하니 샤워실 앞에서 서 있기를 10여분, 샤워실 문이 열리며 팬티만 입은
하 병장이 나왔다. 하 병장은 나를 보며 흠칫 놀라는 모습 이였다.

“왜.. 여기 서 계십니까?”

“어? 아... 저.. 그...”

하 병장의 물음에 난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아니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머릿속이
터질 것만 같았다.

“저.. 혹시 아까 그 일 때문이라면 괜찮습니다. 하하.. 제가 박상병인 줄 알고 그런거니..
신경 쓰지 마십시오“

“어? 그..그래.. 어.. 그럼 난 이만...흐흠...”

난 떨리는 마음을 겨우 진정시키며 서둘러 내 방으로 들어와 누웠다. 멍하니 침대에
누워있는데 자꾸만 떠오르는 하 병장의 중요부위,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할수록 자꾸만
더욱 생각이 났다.

사관학교를 입학하기 전 20살이 되던 1월 달, 고등학교 때부터 사귀던 남자친구에게
처음으로 순결을 준 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남자의 성기를 본 것 이였다. 그러니
대충 계산을 하자면 거의 5년 만에 보는 남자의 성기였다.

너무 오랜만에 봐서 익숙하지 않은 탓일까, 아니면 너무 놀라서 뇌리에 깊게 박혀
버린 것일까, 하 병장의 성기가 너무 또렷하게 떠오르며, 그 놀라는 모습까지 같이
자꾸만 떠올랐다.

도저히 잠이 오지 않는 밤, 정말 그런 밤 이였다. 끝없이 떠오르는 생각에 난 1시간을
넘게 뒤척이다 겨우 잠이 들 수 있었다.

언제 잠들었던 건지 기억도 나지 않는 상황, 얼마나 잠들었던 탓일까, 난 무의식중에 살짝
코까지 골아가며 깊게 잠든 상태였다. 그때 아주 부드러운 손길이 느껴졌다. 누군가
내 몸을 만지고 있다는 느낌,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상태라 이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은 할 수 없었지만 분명 누군가 날 만지는 느낌 이였다. 그것도 아주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한참을 내 몸을 만지던 그 손길은 어느새 티셔츠를 살짝 들어 올리고 안으로
들어온 듯 했다. 따뜻하게 느껴지는 체온, 이것은 꿈이 아닌 현실 이였다.

‘일어나야해..!’

하지만 그런 내 마음 속의 외침과는 달리 내 몸은 단 1cm도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새 손은 내 브래지어를 맴맴 돌다 내 브래지어를 살짝 내릴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아..안돼..!! 제발 그만..!’

나의 그런 애타는 외침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브래지어를 맴돌던 손은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내 브래지어 안쪽으로 접근해 들어왔다. 이제 조금만 더 들어오면 내
젖꼭지와 맞닿을 정도의 거리, 그 곳에서 더 이상 접근해 오지 않고 한동안 낯선 이의
손은 멈춰 있었다. 그리고 한참의 정적, 나도 그 낯선 이도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지독한 정적을 깨트린 건 그 낯선 이였다. 드디어 결심을 한 듯 브래지어
안으로 완전히 들어오는 손길, 부드러운 그 손길이 나의 젖꼭지에 닿았다. 순간 너무나
간지러운 느낌에 난 소리를 지르려다 가까스로 이를 악 물고 참았다.

낯선 이는 그런 내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내 가슴을, 특히 젖꼭지를 집요하게 괴롭히고
있었다. 천천히 부드럽게, 그리고 조금씩 빠르게.. 그러다 어느 순간 내 가슴을 꽉 쥐었다
놓곤 했다. 한두 번 여자의 가슴을 만져 본 게 아닌듯한 노련한 손길, 난 간지러움을
넘어선 쾌감을 느끼며 아래쪽이 살짝 축축한 게 젖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 말도 안돼.. 이런 상황..!!’

절대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낯선 이의 손길에 의해 이렇게 자극을 받고 있고, 거기에
내가 흥분하고 있다는 사실을 하지만 이미 그것은 사실 이였다. 난 철저히 낯선 이의
손길에 무너져 내리는 중이였다.

다만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 싶어 신음소리만은 안 내고 참고 있을 뿐 이였다.

그런데 그 순간, 낯선 이의 손길이 갑자기 느껴지지 않았다. 바로 그때 낯선 이의
손길이 느껴진 건 내 팬티 위였다. 내가 미처 말릴 새도 없이 나의 반바지를 살짝
들추고는 내 팬티 위로 손이 들어와 버린 것 이였다.

“하아아...!”

마지막까지 참고 있던 자존심, 그것이 무너진 것 이였다. 낯선 이의 손길은 이미 조금
촉촉이 젖어 있는 내 팬티 위에 닿았고, 정확히 내 클리토리스 부분을 손으로 꾹 눌렀다.

너무나 강렬한 자극, 도저히 신음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

‘설마.. 안으로 들어오는 건 아니겠지? 그건 안돼.. 정말 안돼..!!’

하지만 그런 날 낯선 이가 배려해 줄 리는 전혀 없었다. 순식간에 다른 한 손이 팬티를
살짝 젖히고 안으로 들어왔고, 살짝 젖어 있는 갈라진 속살을 아래위로 매만지기 시작했다.

“아...아흐흐윽..!!!”

너무나 강렬한 자극, 도저히 이제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다. 이미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난 신음소리를 제어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낯선 이의 손길은 이제 완전히 나를 제압했다 판단한 건지 거침이 없었다. 한 손으로 계속
집요하게 클리토리스를 공략하면서, 다른 한 손은 내 팬티와 반바지를 무릎까지 끌어내려 버렸다.
그리곤 손으로 내 속살을 양 옆으로 살짝 벌리고는 잠시 멈칫하는 듯 하더니 손가락 하나를
속살 안으로 쑤욱 밀어 넣었다.

“으..하으윽.!!”

단발마의 신음소리와 함께 난 순간 남자의 자극에 허리가 살짝 휘어졌다. 하지만 남자는
그런 내 상태에는 관심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내 속살 안으로 밀어 넣은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찔걱.. 찔끄덕..

실내에 울려 퍼지는 음란한 소리, 낯선 이가 나의 속살을 손가락으로 쑤셔대는 소리가
내 방 안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난 수치심에 신음을 내지 않으려 최대한 참고 있었지만,
정말 참기엔 너무나 힘든 자극 이였다.

“흐으으으읍..!! 흐으응..!!”

그리고 그 순간, 나의 속살 안쪽에서부터 무언가 왈칵 나오는 듯한 느낌과 함께 낯선 이의
손길은 멈춰 섰다. 손길이 멈춤과 동시에 내 속살 안에서 무언가 알 수 없는 액체가 왈칵
쏟아져 나오며 낯선 이의 손을 적셨고, 난 온 몸에 힘이 다 빠져 나감과 동시에 축 늘어져
버렸다.

내가 완전히 늘어져 버림과 동시에 낯선 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유유히 빠져 나가고 있었다.
난 당장 저 사람을 불러 누구인지 밝혀내고 싶었지만, 내 몸에 힘은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아
그냥 나가는 모습을 지켜 볼 수밖에 없었다.

“하아...하아...”

난 낯선 이가 빠져나간 뒤에도 한참을 더 심호흡을 한 뒤에야 진정을 할 수 있었다.

그때 멀리서 들려오는 군화 소리, 난 깜작 놀라 서둘러 반바지와 팬티를 끌어올리고는,
티셔츠와 브래지어를 똑바로 정리했다.
그리고 그 순간 내 방문 앞에서 하 병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흐흠.. 하 병장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어?! 어어.. 그래.. 무슨 일이야?”

“경계근무 나갈 시간 다 되셨습니다. 전해 드리러 왔습니다”

“아.. 그래.. 알고 있어..”

“네.. 그럼 일어나서 준비하고 나오십시오”

“그래..”

점점 멀어지는 군화 소리를 들으며 난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나 불을 켰다. 그리고
손을 팬티 안으로 밀어 넣어 만져봤다. 축축한 느낌, 꿈이 아니였다.

‘누구였을까? 나한테.. 대체.. 누가.. 설마.. 하 병장??! 설마...’

누구인지 도무지 감조차 잡을 수 없는 찝찝한 상황, 난 뒤늦게 왜 일어나서 그 낯선 이를
제압을 하지 않았나 후회했지만, 이미 뒤늦은 상황 이였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얼마든지
일어나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었던 것도 결국 나였으니..

난 뭔가 개운치 못한 씁쓸한 뒷맛을 다시며, 근무 나갈 준비를 하고 나왔다.
막사 밖을 나오니 입구에서 담배를 피우는 하 병장의 모습이 보였다.

“나오셨습니까”

“어..그래..”

“근데 무슨 고민 있으십니까?”

“아니..왜? 그렇게 보여?”

“아니.. 그 시간까지 안 주무시고 계셨던건가 싶어서 말입니다”

“아..아냐.. 하 병장 들어오기 얼마 전에 깼어..”

“아..알겠습니다”

“아.. 그런데 하 병장”

“네! 말씀하십시오”

“혹시.. 내 방 주변에 누구 지나가는 거 못 봤어?”

“못 봤는데 말입니다. 무슨 수상한 인기척이라도 느끼신 겁니까?”
“아.. 아냐.. 그냥.. 뭔가 내 방 주위를 지나가는 소리에 깬 거 같아서, 내가 잘못 들었나 보지.
신경 쓰지 말고 담배 다 피웠으면 얼른 들어가서 자도록 해 늦었으니”

“네 알겠습니다”

난 하 병장이 뒤돌아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아까 낯선 이가 뒤돌아 나가던 실루엣과
매치를 시켜보려 했지만, 어두운 상황에서 정신도 없이 본 실루엣과 비교를 하려니 알 턱이
없었다.

‘하.. 답답하네.. 하 병장은 아니겠지.. 그럼 대체 누가..!’


그렇게 그 날의 묘했던 상황이 지나가고, 난 누구인지 곰곰이 생각하고 또 했지만 알 수
없었다. 그 날 일어나서 그 낯선 이를 제압하지 않았던 것만을 후회할 뿐, 그리고 그
낯선 이는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마치 내가 꿈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이제 안 나타나려나.. 정말 내가 피곤해서 착각한 건가? 꿈이랑 현실을..??’

이제는 그 날의 상황이 꿈인지 현실인지 혼동이 올 정도의 상황 이였다.

그렇게 내가 그 날의 상황을 추리하느라 정신없이 보내는 와중에 찾아온 막내 김 이병의
100일 휴가, 우리 모두 섬에 있느라 밖에 나갈 수 있는 기회는 휴가 때 밖에 없어서
다들 김 이병을 상당히 부러워하는 눈치였다. 물론 그건 나또한 마찬가지였다.

“야.. 밖에 나가서 괜히 사고치지 말고, 알았지? 손 넣고 다니다가 헌병한테 걸리면 죽어.
특히나 서울역엔 잠복해 있는 헌병 새끼들이 많다고!!“

“네! 알겠습니다!!”

“그래. 하 병장님 말대로 사고치지 말고.. 그리고 알지? 부탁한 사제담배! 크크크”

“뭔 담배 심부름을 시키고 그래. 막내한테”

“정 소위님~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사제담배를 피워봅니까..흐흐. 저희도 휴가 나가면 다
사와서 후임, 고참들하고 나눠서 피고 그럽니다“

“으이구..이 꼴초들..”

“아..김 이병!”

“네! 하 병장님!”

“그.. 부탁한거 알지? 흐흐..”

“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배 출발한다. 얼른 타라”

“네! 다녀오겠습니다!! 충성!!”

김 이병이 배를 타고 멀어져 가는 모습을 보며 우린 모두 부러움을 느끼며 숙소 안으로
들어왔다.

“아 근데 하 병장”

“네! 말씀하십시오”

“그... 뭘 부탁한다는거야? 아까 김 이병한테 한 말 말이야”

“아..아닙니다. 그런 게 있습니다..흐흐...”
“뭐야! 난 알면 안되는건가?”

“그게.. 남자만의 비밀입니다. 그냥 모른 척 해주십시오”

“지금 상관한테 말하지 않겠다는건가!!”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번엔 정말 그냥 넘어가 주십시오!!”

“흠.. 알았어..!”

난 하 병장이 숨기려 하고 말을 돌리는 걸로 봐서 대충 눈치를 챘지만 그냥 모른 척하고
넘어갔다.

‘훗.. 뻔하군.. 포르노 잡지 같은 거겠군...’


그리고 그런 내 추측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김 이병의 짧은 100일 휴가가 끝이 나고,
복귀한 날 난 경계근무를 마치고 들어와 곧바로 내무실로 향했다. 안으로 들어가자
구석에 모여서 웃어대던 녀석들은 일사분란하게 무언가를 매트 안으로 숨기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담배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거기 숨긴 게 뭐야?”

“아..숨긴 거라니..그런 거 없습니다!!”

하지만 이미 내 눈에 다 걸려버린 상태, 난 뚜벅뚜벅 내무실 안쪽으로 들어가 매트 안으로
손을 쑥 집어넣었다. 순간 좆 됐다는 표정의 녀석들의 표정, 난 녀석들의 표정에 실소가
나오려는 걸 억지로 참으면서 숨겨진 물건들을 꺼냈다.

매트에서 나온 물건은 총 5권의 포르노 잡지였다.

“잘한다. 이런 걸 막내한테 심부름이나 시키고..”

“아..그게 저..”

“됐고..! 이게 다야?! 더 숨긴 거 없어? 나중에 더 나오면 뼈도 못 추린다”

“네.. 그게 다입니다! 진짜입니다”

“흠..알았어.. 이번은 그냥 넘어가주지”

“저..근데 그건..!”

“이거야 당연 압수지!! 어딜 군대에서 이런 걸..!! 군대에서 이런 물건도 취급가능
품목이라고 되어 있나?!“

“아..아닙니다.!!”

“그래.. 그냥 넘어가 준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알 것이지. 그럼 쉬어!”

“네.. 들어가십시오..”

난 힘 빠진 목소리로 울상이 된 녀석들을 보며 웃음이 나오려는 걸 억지로 참으며,
내무실을 빠져 나왔다.

방으로 들어와 옷을 갈아입고 잡지들을 하나하나 펴 보았다. 일본, 독일, 미국 등등
잡지들은 출신들도 다양했다.

“참.. 이런 게 뭐가 재밌다고 그러는건지...”

잡지들을 슬쩍슬쩍 넘기면서 보는데 정말 자극적인 사진들로만 가득 채워져 있었다.
완전히 벗은 상태의 사진들은 기본 이였고, 손으로 성기를 활짝 벌리고 있는 사진,
가죽 끈으로 된 옷을 입고 채찍을 든 사진 등등 정말 저질스런 사진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아우..!! 저질들..!!”

잡지들을 잡아 모조리 쓰레기통에 넣어 버리고는 더운 열기를 식히러 샤워실로 향했다.
샤워실 안에는 박 상병과 하 병장이 있는 듯, 밖에 슬리퍼가 벗겨져 있었다.

“흠.. 있다 와야겠네..”

그때 샤워실 안에서 하 병장과 박 상병의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아.. 진짜 너무한 거 아닙니까?!”

“뭐가..”

“뭐긴 뭡니까!! 정 소위 말입니다!! 어떻게 우리의 삶의 낙을 그렇게 뺏어 가는 건지.!!”

“놔둬라.. 여자가 뭘 알겠냐.. 에휴...”

“그래도 그렇지 말입니다!!! 우리가 휴가 때 아니면 그런 거 어떻게 본다고...!! 다른 부대는
인터넷도 있고 그런데.. 우린 이게 뭡니까!!“

“에휴.. 난 이미 포기한 지 오래다. 빨리 제대 하는 게 상책이지~ 이 노무 섬에서 얼른
빠져 나가는 것만이 답이다“

“아휴.. 열 받아서 정말..!! 정 소위 분명 빨통도 무지 작을 겁니다..!! 그러니 열폭해서
저런거나 뺏어가지..!!“

“크크크..아 존나 웃긴다... 진짜 그런 거 아냐?”

“진짜입니다!! 분명 제 손에 다 들어오지도 않을 껍니다”

“아..크크크.. 존내 대박이다. 너 정 소위 앞에서 그렇게 말해봐. 어떻게 되나 보자”

“미쳤습니까.. 맞아 죽게..흐흐.. 화나니까 그냥 그렇게 이야기 하는 거지 말입니다”

난 나를 조롱하며 웃어대는 소리에 순간 화가 울컥 나서 샤워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억지로 화를 눌러 참고 내 방으로 들어왔다.

`이 녀석들이 보자보자 하니까..!! 나를 물로 봐?! 내가 너무 잘해주기만 했어..!!
앞으로 더 빡세게 굴려야 정신을 차리지..!!`

하지만 이내 혈기왕성한 20대 초반의 나이에 군대에 들어와서 그것도 이런 섬에서
외부와 정말 완벽히 차단된 상황에서 저런 잡지까지 못 보게 뺏어간 건 너무 했나
싶은 생각에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흠.. 잡지는 돌려주고 내일부터 빡세게 굴려? 아.. 어떻게 하지.. 고민되네..거 참..’

그런데 지금 와서 다시 잡지를 돌려주자니 뭔가 모양새가 이상할 것 같았다. 결국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상황 이였다.

‘아 몰라.. 뭐.. 하는 것 봐서 빡세게 굴리든가 하면 되겠지.. 뭐.. 내 앞에서 그런 것도
아니고 뒷담화를 들은 거니.. 에이 몰라.. 잠이나 자자.. 피곤한데.. 또 새벽 근무 나가야
하니..‘

골치 아플 땐 더 생각하면 머리만 아파지는 지라 난 그대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한참 단잠에 빠져 깊게 잠들어 있던 그 순간, 바로 그 날의 손길이 느껴졌다. 난 익숙한
그 손길에 눈을 번쩍 뜨고 주위를 살폈다. 그리고 내 침대 바로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내 티셔츠 위로 손을 뻗쳐 만지고 있는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

낯선 이는 아직 내가 잠에서 깬 걸 모르는 건지 내 얼굴을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덕분에
난 조금씩 어둠에 익숙해지며 낯선 이가 누구인지 알아 낼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었다.

‘하 병장, 박 상병..! 둘 중에 하나야!! 누구냐..!’

그리고 조금씩 어둠에 익숙해지며 나타나는 그 실루엣, 낯선 이의 정체는 놀랍게도 김 이병
이였다. 항상 내 앞에선 말도 잘 못하고 수줍게 웃기만 하던 김 이병, 그 김 이병이 낯선
이였던 것 이였다. 난 너무 놀라 눈을 몇 번이나 깜빡이며 다시 한 번 확인을 했다.
하지만 조금씩 시야가 더 밝아질수록 내 눈은 눈앞의 사람이 바로 낯선 이가 김 이병이라는
것을 더 확실하게 해주고 있었다.

‘말도 안 돼...!! 김 이병이..!’

그리고 그 순간, 김 이병이 내가 잠든지 보려고 고개를 드는 순간, 난 우습게도 눈을 감아 버리고
말았다. 내가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판단 이였지만, 일단은 들키지 않고 그냥 있어보자
라는 생각이 우선 들었다. 일단 티셔츠 위를 살짝 더듬은 것만으로는 그 낯선 이와
김 이병이 동일 인물이라는 걸 확신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지..

하지만 그런 내 생각을 산산히 부숴버리는 김 이병의 다음 행동이 이어졌다. 그 때와
완벽히 똑같이 내 몸을 옷 위에서 천천히 쓰다듬다 티셔츠 안으로 들어오는 김 이병의
손이였다.

‘안 돼...!! 또 날 그렇게 하게 둘 순 없어..!!’

하지만 몸과 마음이 따로 논다는 건 이럴 때 하는 말이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내 몸은
조금도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 낯선 이가 김 이병이라는 충격 때문인지, 이 상황을 부인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인지,
아니면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었지만 내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김 이병의 손은 내 브래지어 안으로 파고 들어와 내 가슴을, 젖꼭지
주위를 살살 간질이며 괴롭히고 있었다.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빠르게 그때보다 조금 더
빠른 템포로 나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었다.

‘하아...안 돼..!! 이 기분에 빠져들면 안 돼..!! 뿌리쳐야해..!!’

계속해서 내 의지와는 반대로 움직이는 내 몸에 난 진저리를 치며 김 이병의 손길을
뿌리치려 했지만, 역시나 말을 듣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내 몸의 반응을 알기라도 하듯 김 이병의 손은 또 다시 내 반바지와 팬티를
들추고 파고들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번과는 다른 손짓 이였다. 김이병의 손은 팬티 위를 더듬지 않고, 이번에는
더욱 더 과감하게 내 팬티 안으로 바로 파고들어 내 클리토리스를 살짝 손가락으로
비틀었다.

"하으으윽..!!“

갑작스런 김 이병의 손길에 난 순간 신음소리를 터트리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리고
재빨리 김 이병의 손을 덥썩 붙잡았다.

“기..김 이병.. 이러면 안 돼!!”

“무슨 소리세요.. 이렇게 즐기시고 있으시면서...흐흐..”

“뭐??!!”

김 이병의 대답에 난 순간 정신이 멍해져 버렸다. 그렇다면 내가 깨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단 말인가? 그리고 지난번에도 일부러 김 이병을 제압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오만가지
생각이 내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던 그 상황에 난 김 이병의 눈과 마주쳤다.
승리의 미소를 짓고 있는 김 이병의 얼굴과..

‘아니야.. 아니야.. 이건 아니야..!!’

김 이병은 나의 혼란스러워하는 얼굴을 보며 더욱 더 웃음을 지으며 나의 팬티를 잡은
손에 힘을 주어 바지와 팬티를 동시에 벗기려 했다. 난 순간 바지와 팬티를 손으로 잡으며
김 이병의 눈을 바라봤다.

“아..안 돼..!!! 이러면 안 돼..!! 김 이병도 알고 있지??”

“무슨 소리에요.. 이렇게 원하시면서.. 이렇게 젖어 계시면서...”

“아니야.. 아니 라고..!!”

내가 절규를 하면 할수록 더욱 더 짙어지는 김 이병의 웃음, 그리고 넋을 나간 듯한 내
얼굴을 보며 김 이병은 비웃음을 띄며 우악스럽게 내 반바지와 팬티를 벗겨버렸다.
순식간에 김 이병의 눈앞에 드러난 나의 하반신, 수치심에 손으로 난 재빨리 수풀 위를
가렸지만 김 이병의 손은 거침없이 내 손을 뿌리치곤 내 속살 깊숙이 손가락을 찔러
넣었다.

“하아윽..!!”

그리고 기분 나쁘게 찔꺽대는 소리와 함께 내 속살 안을 쑤셔대는 김 이병의 손가락,
난 믿기지 않는 이 상황에 그대로 눈을 감아버리고 말았다. 차라리 이게 꿈이길, 지금
이 상황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수없이 되뇌고 있었다.

‘아니야.. 말도 안 돼..!! 이게 어떻게 현실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되뇌일수록, 오히려 김 이병의 자극은 더욱 더 또렷하게 느껴졌다.
너무나 강렬한 자극, 난 그 자극에 참으려 할수록 더욱 더 거친 신음소리가 세어
나오고 있었다.

“으흐으으윽..!! 제발.. 그마아안..! 하으으윽..!!”

그런 나의 애걸에도 김 이병은 더욱 사악한 웃음만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김 이병은 나의 다리를 양 옆으로 활짝 벌리고는, 나를 향해 씨익 웃어
보이곤 이미 축축하게 젖은 나의 분홍빛 속살을 게걸스럽게 핥아대기 시작했다.

“흐으으윽..!!”

갑작스런 김 이병의 혀의 감촉이 성기에 느껴지며 난 온 몸이 전율하는 듯한
짜릿한 쾌감이 느껴졌다.

너무나 아프기만 했던 첫 사랑과의 첫 섹스와는 다른 짜릿한 쾌감, 정말 너무나
좋은 기분 이였다.

“하아.. 하아아..!!”

김 이병의 자극에 점점 커져만 가는 나의 신음소리, 그와 동시에 나의 클리토리스를
한 쪽 손으로 집요하게 괴롭히며 분홍빛 속살을 파고드는 김 이병의 혀 놀림은 더욱
빨라지고 있었다.

“아..흐으윽..! 제발 그마아안.. 하아아앙...!!”

김 이병의 자극에 내 머릿속은 이미 새하얗게 되버린지 오래였고, 나의 속살은 축축히
젖어들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회심의 미소와 함께 김 이병은 자신의 바지와 팬티를
동시에 끌어내리며 튕겨내듯 발기한 자지를 내 눈앞에 드러냈다.

“뭐.. 뭐하는거야.. 설마..!”

내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우악스럽게 내 다리를 양쪽 손으로 잡아 꽉 벌리고는
김 이병은 내 분홍빛 속살로 자지를 밀어 넣었고, 이미 잔뜩 축축해진 내 보지는
김 이병의 자지를 무리 없이 받아 들였다.

“아흐으응..!!

완전히 김 이병의 자지가 내 속살 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판단되는 순간, 내 허리는
활처럼 휘어지며 나도 모르게 김 이병을 꽉 끌어안았다.

“흐흐... 결국 이럴 꺼면서...”

난 김 이병의 그 한 마디에 말할 수 없는 모욕감을 느꼈지만, 아니라고 도저히
말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는 김 이병의 몸짓과 함께 난 이제 모두
포기하고 김 이병의 몸짓에 내 몸을 맡겼다.
처음엔 부드럽게 천천히 하다 어느 순간 다시 빠른 속도로 빠르게 내 속살 안으로
밀려들어오는 김 이병의 자지에 난 몇 번이나 정신을 잃을 듯한 흥분을 느끼며
김 이병을 더욱 더 꽉 끌어안았다.

“하아.. 하으으읍..!!”

김 이병은 성경험이 한 두 번이 아니듯 노련한 기술로 나의 몸을 녹여갔고, 난 거의
정신을 못 차리며 김 이병의 행동 하나하나에 죽을 것 같은 신음을 내고 있었다.

그 순간 갑자기 김 이병의 몸짓이 멈춰 섰다. 난 영문을 몰라 김 이병의 얼굴만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말해봐. 더 하고 싶어?”

“어? 그.. 무슨..”

“어서 대답하라고, 더 하고 싶어?”

“어? 으..으응...”

갑작스런 김 이병의 반말, 거기에 더 하고 싶냐는 음탕한 질문까지..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상황의 연속 이였다. 거기에 더 더욱 당황스러운 건 그렇다고 나도 모르게 대답한
내 자신 이였다.

“그럼 어서 뒤로 돌아서 암캐처럼 엉덩이를 번쩍 들고는 니 그 음탕한 보지에 내 자지를
박아 달라고 말을 해..!“

“어..어떻게 그런..!!”

“싫어? 그럼 이만 하고 나가야겠군...”

“아...아니.. 그게 아니라..”

“뭐야? 하겠다는거야? 말겠다는거야?”

“그..그럴게...”

“그럴게? 음탕한 암캐가 주인한테 하는 말치곤 적절하지 않은 거 같은데..”

“그..그럴게요..”

난 김 이병의 다그침에 얼른 존댓말을 하며 뒤로 서서히 돌아 엎드렸다. 이미
잔뜩 달아오른 몸이라 지금 이 느낌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나중에 이 일을 문책하더라도
지금은 이 느낌을 끝까지 느끼고 싶었다.

“엉덩이를 바짝 들라고!! 니 그 음탕한 보지가 잘 보이게..!”

김 이병의 말에 엉덩이를 더 잘 보이게 바짝 들고는 양 손으로 살짝 엉덩이를 벌렸다.

“흐흐.. 달빛에 받아.. 번들번들 보지물이 잔뜩 묻은 니 보지가 빛이 나는군.. 아주
먹음직스럽게 말이야.. 자 이제 어떻게 해 줄까?“

“너..넣어줘...”

“말이 짧잖아...!”

순간 다그침과 함께 김 이병은 나의 엉덩이를 꽉 움켜 쥐었다.

“아흐으윽..!! 너..넣어주세요.. 나의 음탕한 보지에...”

“뭘??”

“주인님의 자지를...”

“흐흐..진작에 그럴 것이지...”

김 이병은 그제서야 내 대답에 만족한건 지 음흉한 웃음을 지어보이곤 양 손으로
내 엉덩이를 꽉 붙잡은 상태에서 내 보지 속으로 자지를 쑤욱 밀어 넣었다.

“흐으으으응..!!”

내 분홍빛 속살을 꽉 채우는 김 이병의 자지의 느낌, 그리고 이내 질퍽 질퍽 소리를
내며 내 속살을 쑤셔대는 김 이병의 몸짓에 난 다시 한 번 정신이 아득해지는 경험을
하고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아앙..!!”

방 안을 가득 채우는 나의 신음소리와 김 이병의 자지가 나의 속살을 쑤셔대는 음란한
소리에 나는 더욱 더 흥분하고 있었고, 김 이병도 절정에 달해 오는지 나의 속살을
쑤셔대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었다.

“아흐으윽.. 아하아아앙..”

“허억.. 허으으윽..!! 안에 한다!”

“아..안 돼요..!! 그건..!”

“시끄러..!”

“안 돼..!!”

하지만 그런 외침에도 불구하고 김 이병의 점점 빨라지던 자지가 순간 멈추며
나의 보지에 잔뜩 밀착한 상태에서 뜨거운 정액을 왈칵 쏟아 냈다.

“하아.. 하아.. 안 돼...”

“헉.. 헉.. 안 되긴.. 크크.. 허어억...”

울컥 울컥 쏟아져 나오던 정액이 다 나왔는지, 김 이병의 자지가 내 보지에서
빠져 나옴과 동시에 엉덩이를 잡고 있던 김 이병의 손은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갔고,
그와 동시에 난 옆으로 쓰러졌다.

“하아.. 하아....”

“크크.. 그럼 난 이만.. 쉬라고...”

나를 향해 정복했다는 의미의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김 이병은 내 방을 빠져 나갔고, 난
한참을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잠들어 버렸다.

얼마나 잠들어 있었던 것일까.. 난 아래쪽에서 묵직한 통증을 느끼며 정신이 들었다.

“아아...”

절정에 달해있을 무렵, 김 이병이 너무 세게 박은 탓일까 잠에서 깨자 아랫배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 시트를 보니 내 보지에서 흘러나온 김 이병의 정액으로
축축이 젖어 있었다.

“꿈이.. 아니였어...”

그것은 꿈이 아니였다. 꿈이라고 믿고 싶었던 것의 착각 일 뿐, 또한 그것은 시작 이였다.
김 이병에게 정복당할 나의 군생활의 시작..


그 후 김 이병은 일주일에 2~3번씩 찾아와서 나를 괴롭혔다. 처음 찾아올 때는 거부도
해보고, 화도 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미 한 번의 관계를 가진 후라 돌이키기엔 너무
늦은 상황 이였다. 오히려 나중엔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같이 즐기겠다는 걸 내가
그러지 말라고 회유하며 용서해 달라고 빌 정도의 상황 이였으니...

그렇게 김 이병이 제대하기 전까지 일주일에 2~3번씩 난 김 이병에게 관계를 가져야했다.
아니.. 김 이병이 제대하고 나서도 한 동안은, 김 이병은 제대 후에도 한 달에 한 두 번씩
자기와의 관계를 가지기를 요구했고 나는 그에 응해야 했다. 나중에 가서는 김 이병의
나의 나체 사진까지 가지고 협박을 요구했으니, 나에게 거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그렇게 약 3년간의 질긴 인연은 엉뚱하게 김 이병이 유학을 가게 되면서 우리의 관계는
끝이 나게 되었다.
어찌 보면 아쉬운 혹은 홀가분한 관계가 그렇게 끝이 난 것이다. 아직도 기억나는
김 이병과의 마지막 모텔 방에서의 관계, 그의 물음이 생각난다.

“아쉽냐?”

그 때는 차마 대답하지 못했다. 아니.. 그에게서 벗어난다는 홀가분함에 좋았다는 편이
옳겠다. 하지만 그가 유학을 간 지 벌써 2년째인 지금 대답해 보라면 이렇게 할 것이다.

“아쉬워.. 니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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